[앵커]
제주도 한라산에서 멸종위기종인 검독수리가 발견됐습니다. 이곳에 둥지를 트고 새끼까지 낳았는데, 번식 둥지가 확인된 건 1948년 이후 77년 만입니다.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날개를 활짝 편 독수리 두 마리가 한라산 창공을 가릅니다.
천연기념물인 검독수립니다.
겨울 철새 가운데 최고 사냥꾼이자 보전 등급이 높은 멸종위기종입니다.
인근의 절벽에서는 둥지도 확인됐는데, 촬영 당시 생후 2개월로 추정되는 새끼 독수리도 발견됐습니다.
검독수리는 국내서 종종 목격됐지만, 번식 둥지까지 확인된 건 지난 1948년 이후 77년 만입니다.
강승구 / 국립생태연구원 선임연구원
"1948년에 미군 장교가경기도 예봉산에서 발견한 게 마지막 번식 기록입니다."
검독수리는 날개를 완전히 폈을 때 길이가 2미터나 됩니다.
이번에 관찰된 검독수리 성체는 6살 이상으로 추정되며, 새끼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강창완 /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
"(맹금류는) 한 번 사용했던 둥지를 계속 사용한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그 반경 어디 찾아보면은 이 검독수리가 번식을 하지 않을까 해갖고 이제 시작을…"
검독수리는 새끼를 80일 정도 둥지에서 키우는데, 이번에 발견된 독수리 가족은 지난 7월 둥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생태원은 국내 검독수리 번식 현황을 추적 연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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