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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 파병 유가족 위로하며 울먹 "내가 저 애들 맡겠다"

  • 등록: 2025.08.30 오후 13:45

  • 수정: 2025.08.30 오후 13:51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던 북한군 전사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일주일 만에 또 열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육성 연설도 이례적으로 빨리 공개했는데, 김정은은 연설 도중 울먹거리며 "다시 한 번 속죄한다", "내가 유가족들, 저 애들을 맡겠다"고 했다.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체제 유지용 선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북한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전날 김 위원장이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했다"고 전했다.

이런 위로 행사는 지난 22일 국가 표창식에 이어 두 번째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지난 번) 국가표창수여식에서 유가족들을 만나볼 때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행사 취지를 밝혔다.

다만 이렇게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유가족들은 소수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 국회에 북한군 피해는 전사자 600명을 포함해 총 4천700명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내가 유가족들, 저애들을 맡겠습니다"라고 한 뒤 "'혁명 학원'들에 보내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도 했다.

김정은은 평양 대성구역에 "참전군인 유족들을 위한 새 거리를 조성하겠다"며 "우리 군인들의 별처럼 빛나는 위훈을 칭송하여 '새별거리'로 명명하겠다"고 했다. "제일 훌륭한 명당자리에 열사들의 유해를 안치"하고 '불멸의 전투위훈 기념비'를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김정은이 대대적인 보훈 행사를 연달아 개최하는 건 북한 내 민심 이반을 차단하고 체제 단결을 강화하려는 선전으로 보인다.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파병 군인 영웅화를 통해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김정은의 계산이 깔린 것"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일체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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