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일찍 퇴근하니 아빠 육아 가능"…주 4.5일제 해보니

차정승 기자 | 2025.09.25 21:38

[앵커]
우리나라 노동시간은 OECD 국가 평균보다 150시간 이상 깁니다. 이런 장시간 노동이 일과 삶의 균형을 해친다며 정부가 주 4.5일제를 추진에 나섰습니다.

이 제도가 가져올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선 잠시 뒤 자세히 짚어보기로 하고, 먼저 실제 노동 현장에 적용되면 어떤 모습일지,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규 퇴근시간을 1시간 남겨둔 오후 5시. 10년 차 제약회사 직원 손현길 씨는 동료에게 퇴근인사를 합니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내일 봬요."

이 회사에선 7년째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유연 근무제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손 씨는 '아빠 육아'를 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손현길 / 제약회사 직원
"아이하고 같이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에 운동하러 갈 생각입니다."

이 배터리 안전관리 회사는 격주로 4.5일제를 시행하며 기업 이미지 개선과 직원 만족도를 모두 잡았습니다.

박민선 / '격주 4.5일제' 회사 인사팀장
"직원 복지, 안전 관리 등의 요소를 중시하는 기업이란 평판이 향상..."

정부는 내년에 324억원을 들여 주 4.5일제 정착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초과수당이 따로 없어 장시간 노동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포괄임금제'도 금지할 계획입니다.

김영훈 / 고용노동부 장관 (어제)
"실 노동시간 단축은 장시간 저임금 노동체제와 산업현장의 근본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근로 시간 단축을 강제할 경우 건설업이나 제조업계 등은 비용 증가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춘우 /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무리하게 규정과 제도를 만들면 업장에선 다툼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요."

노동생산성 OECD 하위층에 머물고 있는 한국이 주 4.5일제를 섣불리 도입할 경우 성장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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