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즘 리부트에 관한 캘린더성 기사를 쓰는 이유
일간지 기자로 일하던 시절, 정 발제가 없을 때는 핸드폰의 캘린더 어플을 켰다. 매년 돌아오는 일정에 맞춰 쓰는 기사를 '캘린더성 기사'라고 한다. 보통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 맞춰 쓰지만 특정 행사나
2025.10.09. -
'젠더갈등'과 '여적여'에 담긴 인식
"가장 가까워야 될 청년 세대들이, 특히 남녀가 편을 지어 다투는… 괜히 여자가 남자 미워하면 안 되잖아요.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거 이해하는데, 그럴 수 있잖아요, 그죠?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미워한다?
2025.09.23. -
여자의 얼굴을 한 방송사 비정규직
장면 하나. '현장에서 그늘만 쫓아다니는 그녀들', '막내 작가에게 히스테리 부리는 그녀들. 그렇게 당하고 보고 배운 막내 작가는 결국 다시 제2의 그녀가 되어간다.' 지난달 블라인드의 MBC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의
2025.09.10. -
기자혐오 시대의 기자들
장슬기 기자가 쓴 지난 20일자 기사 <질문 조롱하는 유튜버, 위축되는 대통령실 기자들>을 읽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대통령실 브리핑을 생중계하면서 예견됐던 부작용들이 현장 기자들의 목소리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
2025.08.27. -
이미 쓰인 기사들에 대하여
편집국 내근을 할 때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전화를 건 여성은 한 때 방송인이었으며,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곧 결혼을 준비하는데, 이전에 했던 결혼 기사가 온라인에 남아 있어서 난감하다고 했다. 본
2025.08.12. -
외롭지 않은 뉴스룸을 위하여
한 달 간 대학 학보사의 기자들과 기사 작성 수업을 했다. 그들은 고민이 많았다. "기사가 게재되기 전에 인터뷰이가 보여 달래요.", "기사 방향을 먼저 알려줘야 통계를 주겠다는데 어떻게 하죠?" 같은 질문들이 쏟아
2025.08.02.
많이 본 연재
연재 내 기사의 조회수 순입니다.
최근 일주일 기준입니다.
-
1
여자의 얼굴을 한 방송사 비정규직
장면 하나. '현장에서 그늘만 쫓아다니는 그녀들', '막내 작가에게 히스테리 부리는 그녀들. 그렇게 당하고 보고 배운 막내 작가는 결국 다시 제2의 그녀가 되어간다.' 지난달 블라인드의 MBC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의
-
2
"프리 팔레스타인" 앞에 선 언론은
3년 전, 나는 일간지의 국제부 기자로 일했다. 당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크림대교 폭발 붕괴를 기화로 확전 양상을 띠고 있었고, 출입처가 분명치 않은 국제부에서 나는 자주 전쟁 기사를 쓰게 됐다. 외신들을 읽
-
3
'젠더갈등'과 '여적여'에 담긴 인식
"가장 가까워야 될 청년 세대들이, 특히 남녀가 편을 지어 다투는… 괜히 여자가 남자 미워하면 안 되잖아요.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거 이해하는데, 그럴 수 있잖아요, 그죠?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미워한다?
-
4
페미니즘 리부트에 관한 캘린더성 기사를 쓰는 이유
일간지 기자로 일하던 시절, 정 발제가 없을 때는 핸드폰의 캘린더 어플을 켰다. 매년 돌아오는 일정에 맞춰 쓰는 기사를 '캘린더성 기사'라고 한다. 보통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 맞춰 쓰지만 특정 행사나
-
5
2030 여자들이 야구장 가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지난 5일, 프로야구(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러 갔다. 자주 그렇듯 혼자서였다. 나의 왼쪽에는 혼자 온 내 또래의 여성, 오른쪽에는 젊은 부부가 3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가을볕이 사납게
-
명명은 모두 '낙인'이 되는가
주말 새, 책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를 읽었다. 리얼리티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를 연출한 권성민 PD가 쓴 책이다. 책은 극단화된 여론 지형 하에서 어떻게 공동체를 꾸리고 살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2025.07.16. -
더 많은 '야구 여자'들을 위해
황혜정이라는 기자가 있다. 2022년 스포츠서울에 입사한 이래 쭉 야구 기사를 써왔다. 프로야구뿐 아니라 '사각지대'라 일컬어지는 여자야구의 궤적을 부지런히 좇았다. 지난해 9월부터는 프리랜서 기자로 오마이뉴스에서
2025.07.02. -
언론의 앨라이 되기
"퀴어축제에서 만나요." 광장에서 만났던 이들과 자주 나눴던 얘기다. 대선 국면에서 여성과 퀴어 이슈가 사라져 상심하고 있을 때, 그나마도 위안이 되는 기약이었다. 윤석열 탄핵 광장에서 만들었던 머리띠와 깃발 스티커
2025.06.17. -
선택적으로 중립적인 언론
어느 때보다도 공약이 없는 선거였다.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임을 감안해도 그랬다. 성평등 공약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반해, 서로를 향한 '여성혐오' 논쟁에는 불이 붙었다. 언론은 후보들에게 없는 공약을 묻는 입이자,
2025.06.05. -
언론도 광장과 멀어지시면 안 됩니다
지난달 4일, 대통령 윤석열이 파면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윤석열 퇴진 광장은 닫히지 않았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집회에서, 강남역 살인 9주기 추모 집회에서, 경북 구미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 농성장에서
2025.05.20. -
너의 성평등 공약이 알고 싶다
'한덕수'가 너무 많다. 보도량 말이다. 기사건 뉴스건 죄다 한 전 총리의 행보로 도배가 됐다. 실제 총리직 사퇴는 지난 1일, 출마 선언은 2일에 했다. 그러나 지난달 4일 윤석열 파면 선고 직후부터 '한덕수 대망
2025.05.06. -
권성동, 비출입기자, 젠더 폭력, 그리고 질문들
국민의힘의 '입틀막'이 점입가경이다. 대선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뉴스타파 기자 질문에 "됐어. 답 안 해"라는 반말로 대꾸하며 자리를 떴다. 다음 날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
2025.04.23. -
호외 이후의 시간
지난 4일 대통령 윤석열이 파면됐다. 선고는 금요일에 났기 때문에, 토요판이 없는 신문사들도 일제히 호외를 냈다. 지난 122일 간 한밤중의 비상계엄 선포, 국회의 두 번에 걸친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 시도, 헌법재
2025.04.08. -
자세히 보아야 접점이 생긴다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일 KBS1라디오 '열린 토론'에 출연했다. 3·8 여성의 날 특집으로 꾸려진 이날 방송에서는 1시간 남짓 동안 성별 임금 격차, 유리천장, 저출생, 동덕
2025.03.25. -
제이미맘, 엄마라는 여성을 향한 후려치기
10년 전쯤, 수습을 갓 뗀 사회부 기자 시절 서울 대치동의 '돼지엄마'를 취재해 오라는 데스크의 지시를 받았다. 돼지엄마란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 가운데서도 사교육 정보에 정통해 리더 역할을 하는 엄마를 뜻하는 말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