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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사람
| 신유진 작가 추석 연휴 내내 동네가 북적였다. 컴컴했던 집들이 불빛으로 환해지고, 적막하던 골목에는 늦은 밤까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돌아왔다. 아무리 먼 곳에 터를 잡고 살아도 고향집에 온 사람
2025.10.15. -
AI가 만드는 6가지 가상경험
|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2000년대 초 필자는 정보통신(IT) 기술이 만들어내는 가상경험을 경험 대상의 속성(유사신빙성·인공성)과 경험 영역(물리적·사회적·자아)의 조합으로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논
2025.10.01. -
지팡이 짚고 가는 동네 사랑방
| 김수동 탄탄주택협동조합 이사장 1929년생 어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짧은 거리는 걸을 수 있고 인지능력도 좋지만,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힘들다. 활기찬 노년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과 달리, 집 근처에는 마땅히
2025.09.24. -
피자와 절망의 도미노
| 유재연 국가AI전략위원회 사회분과장 인공지능(AI)은 보이지 않게 사람들의 서비스 사용성을 높여주고 더 높은 효용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맥락 파악도 잘하고, 개인화에도 능하기 때문이다. 마치
2025.09.17. -
장소의 얼굴을 그리는 방식
| 신유진 작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 우리는 같은 지역에 살고 글을 쓰며, 강아지와 메리 올리버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친구가 내게 보낸 첫 번째 메일에는 메리 올리버의 시 한 편이 적혀 있었다. 나는 그
2025.09.10. -
‘체현된 AI’에 권리를
|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인공지능(AI)이 화면 속 알고리즘을 넘어 물리적 신체를 갖춘 ‘체현된 AI(Embodied AI)’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고 상호작용하는 이들의 등장은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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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살고 싶은 ‘집’
| 김수동 탄탄주택협동조합 이사장 노년의 삶은 주거·건강·경제력·사회적 관계와 활동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 모든 조건을 넘어 중요한 것이 익숙한 공간과 사회관계망 안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욕망하는 존
2025.08.27. -
가장 빠르게 풀어야 할 문제
| 유재연 한양대 사회혁신융합 전공 겸임교수 정말 사소하지만 오래전부터 풀고 싶던 문제가 있었다. 해외 웹사이트 가입이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주소지나 소속을 넣어야 하는 순간 ‘한국’을 찾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2025.08.20. -
초보 살림꾼의 꿈
| 신유진 작가 매일 세 끼를 짓는다. 초보 농사꾼이 마당에서 수확한 못생긴 가지, 호박, 토마토와 지역에서 생산한 쌀, 달걀이 주재료다. 끓이고, 굽고, 찌고. 마음도 손도 바쁘지만, 결과물은 언제나 소박하다. 두
2025.08.13. -
박쥐, 메타버스, 그리고 로봇
|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은 이 물음을 통해, 아무리 과학적 지식이 풍부하더라도 타자의 주관적 경험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5.08.06. -
두 도시 이야기
| 김수동 탄탄주택협동조합 이사장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아니지만 비슷한 이야기다. 2025년 한국의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과 1기 신도시인 고양시 일산 이야기다. 두 도시 모두 초고령사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 풍경
2025.07.30. -
내 일은 조각나 있지 않은데
| 유재연 한양대 사회혁신융합 전공 겸임교수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마음을 졸이는 습관이 있다. 이 버릇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거라고 확신한다. 컴퍼스로 둥글게 그려둔 24시간 안에서 기상과 취침, 공부와 놀기를 토
2025.07.23. -
여름 낮잠은 보약
| 신유진 작가 좋아하는 여름 풍경에는 낮잠 자는 사람들이 있다. 미용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은 아주머니, 파리채를 손에 쥐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슈퍼 사장님, 가지를 말리는 평상 위에서 고양이와 나란히 잠든 할머니
2025.07.16. -
비판적 사고 필요한 AI시대
|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스마트폰으로 SNS를 훑어보고 가상현실 게임에 몰입하며 인공지능(AI) 비서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과연 우리의 뇌는 이런 가상 경험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
2025.07.09. -
텃밭에서 배우는 공동체
| 김수동 탄탄주택협동조합 이사장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한 공동체의 허상을 좇는 사람도 많다.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 ‘나눔과 배려’ 같은 그럴듯한 말의 뒤에 개
2025.07.02. -
과정의 생략
| 유재연 옐로우독 파트너 밀키트를 자주 구입한다. 식구는 둘뿐이고 집밥 먹는 빈도도 낮으니, 직접 찬을 해 먹는 것보다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결정이 가능했던 건 생략된 과정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