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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한국이 두렵다
9월21일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해 ‘흡수 통일 야망에 있어서는 이전의 보수 정권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라며 대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른바 보수 우파 세력들은 남북 교
2025.10.14. -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재판 중계되면
9월15일 오전 10시10분에 시작된 18차 공판은 오후 8시20분이 다 되어서야 끝났다. 피고인 윤석열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이야기다. 긴 시간 재판이 이어졌지만 법정 밖으로 전해진 소식은 내란 특검의
2025.09.30. -
지역의 분노에 무감각한 서울
한 기후위기 대응 단체에서 언론인 몇몇을 불렀다. 주제는 ‘메탄’이었다. 온실가스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한다는 메탄을 줄여야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브리핑이 열렸다. 메탄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2025.09.24. -
유령 농부를 위하여
최근 강원도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는 지인 A씨가 농지를 잃었다. 그 땅은 그의 처가가 15년 전 귀농해 이웃에게 빌린 ‘돌밭’이었다. 외지인이던 A씨의 장인은 농지를 구하기가 어려워 동네에서 가장 비싼 임차료를 주고
2025.09.18. -
한덕수 측 관계자의 그때 그 비웃음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제21대 대선 예비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한덕수. 그는 이제 피고인 신분이다. 8월27일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구속은 면했지만, 다음 날 특검은 내부 논의를 거쳐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 계획
2025.09.11. -
2021년 12월26일 동영상을 다시 보며
휴대전화에 저장된 오래된 동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2021년 12월26일 오후 3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촬영한 7분41초짜리 영상이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카메라의 초점은 한 사람에게 맞춰졌다. 허위 이력 의혹에 대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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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슝슝’은 또 어느 나라 명품이려나
회사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건희씨 구속영장이 발부된 다음 날이라 당연히 대화 주제는 김건희씨였다. 한 선배가 말했다. “반클리프 목걸이 말고 또 명품 받았던데? 뭐더라, 뒤슝슝?” 바쉐론 콘스탄틴이 아니냐고 하자 선
2025.08.26. -
“아무것도 아닌” 김건희에 대하여
마침내 김건희씨가 포토라인에 섰다. “국민 여러분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 본인 이름을 딴 특검팀에 출석한 ‘피의자 김건희’는 자신을 한껏 낮췄다. 공천
2025.08.20. -
‘케데헌’의 시대, K-공영방송은 어디로
“이대로 가다간 곤두박질칠 겁니다. 공영방송의 ‘안락한 망함’이에요.” 전화기 너머로 취재원의 격앙된 반응이 전해졌다. 한 언론학자에게 국회 과방위를 통과한 방송 3법에 대해 의견을 묻는 중이었다. 그는 방송법 개정
2025.08.13. -
고공 농성의 반복이 아닌 단축을 위하여
그날 행진의 종착지는 서울 중구 명동의 세종호텔 앞이었다. 이틀 전인 2월13일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이 그곳에서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2월15일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
2025.08.07. -
북토크에서 만난 민주주의
언젠가 내가 만든 콘텐츠로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종종 꿈꿔왔다. 7월11일 금요일, 〈시사IN〉 편집국이 지은, 12·3 계엄에서 파면까지를 기록한 책 〈다시 만난 민주주의〉 북토크가 열렸다. 〈시사IN〉
2025.07.31. -
지갑 브랜드와 집의 계급도
구글 검색창에 영어로 ‘wallet brands’를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눌러보자. 각종 지갑 제품 이미지가 검색 상위에 노출된다. 이번에는 한국어로 ‘지갑 브랜드’라는 키워드를 넣어보자. 이상하게도 영어 검색 결과
2025.07.24. -
‘개꿀’ 광고를 보면 죄책감이 든다
우리 아파트 승강기에는 태블릿이 있다. 24시간 광고 영상이 나온다. 29개월 된 아이가 그걸 좋아한다. 신나게 무언가 이야기하다가도 화면을 보면 입을 다문다. 몇 달 전 시작된 ‘개꿀’ 광고가 나올 때면 특히 태블
2025.07.15. -
황량함의 온도가 가르쳐준 것
탄핵 선고가 나면 윤석열이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지 취재하고 쓴 기사였다. 사수였던 김동인 선배가 나를 앉혀놓고 지적한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그날 아크로비스타 앞에는 황량한 바람이 불었다.’ 선배는 내게 물었다.
2025.07.09. -
“인권 앞에 ‘기계적 중립’은 없다” 그 부스에서 찾은 말
비 예보가 무색하게 햇살이 내리쬐던 6월14일, 몇 년 만에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찾았다.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렸다. 을지로입구역에 내리자마자 다양한 나라에서 온 퀴
2025.07.03. -
전공의와 의대생 왜 돌아오지 않을까
보건의료 분야를 오래 취재한 탓인지 주변에서 자꾸 묻는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 거야?” 지난 5월 교육부가 2026년 의대 정원을 원점으로 되돌렸음에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요지부동이자 질문에 묻어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