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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트랜스젠더가 총을 쐈는가?
정말 총을 쏜 게 트랜스젠더일까? 미국의 극우 인사 찰리 커크가 암살당한 직후, 극우 세력이 일제히 트랜스젠더를 총격범으로 지목했다. 공화당 의원들, 극우 인플루언서와 마가(MAGA) 지지자들, 심지어 월스트리트 저
2025.09.27. -
폭염과 홍수의 환난, 농부들의 경고
지난 8월 12일, 폭염이 부서져 내리는 광화문광장에서 여섯 명의 농부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과꽃이 얼고 벼 소출이 줄었으니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거였다. 소송 대상은 국내 주요 온실가스 배출 기업인 한국전력공사
2025.08.30. -
홍수가 온다, 사이렌을 울려라
천 년에 한 번 올 법한 대홍수가 美 텍사스 과달루페 강을 덮친 7월4일 아침, 컴포트라는 강변 마을에 사이렌이 다급하게 울려퍼졌다. 동심원을 그리듯 길게 퍼져나가는 3분짜리 경보음. 재난문자를 확인하지 못한 주민들
2025.07.26. -
집단학살의 10단계
집단학살의 10단계. <제노사이드 워치 Genocide Watch>의 창립자인 그레고리 스탠튼이 고안했다. 홀로코스트, 캄보디아, 르완다 등 전 세계 집단학살 연구를 토대로 폭력의 경로를 정식화한 것이다. 1996년
2025.06.28. -
험한 것을 치웠더니 또 험한 것이 기어나왔다
"너무 일찍 축포를 터뜨리지 맙시다. 그것이 기어나온 곳은 아직도 비옥합니다." 여기에서 '그것'이란 히틀러를 의미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아르투로 우이의 출세>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이 문장은 파시즘이 배양
2025.05.30. -
윤석열이 '험한 것'을 깨웠다
확실히 윤석열이 '험한 것'을 깨웠다. 계엄도 계엄이지만, 서부지법 폭동에서부터 극우 난동에 이르기까지 내란 소동으로 저 깊은 지층에 잠들어 있던 괴물들이 마침내 눈을 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도 불구하고, 부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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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의 배후 세력
2021년 튀르키예는 역대 최악의 산불을 겪었다. 하지만 불을 끌 만한 소방 항공기가 없었다. 처음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방 시스템이 충분하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사실을 실토하고 다른 나라에 소방 항공기를 구걸
2025.03.29. -
조류독감이 온다
1998년 말레이시아 북부의 한 농장에서 돼지들이 갑자기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 뒤이어 농장 노동자들이 죽어나갔다. 265명이 뇌염을 앓았고 그중 105명이 사망했다. 40~75%의 사망율,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
2025.03.01. -
내란과 극우를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와 극우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이 빌미였다. 트럼프의 격려 속에서 폭도들이 의사당을 약탈하고 기물들을 훔쳤다. 2023년 1월8일, 수천 명의 보우소나루 지지자들
2025.02.06. -
남태령에서 온 소녀
12월21일, 서울로 올라오던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가 남태령에서 봉쇄당했다. 경찰이 농민들을 폭력적으로 저지하는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에 SNS에서 분노의 소리가 증폭됐다. "경찰들은 밥을 처먹지 말라",
2024.12.28. -
부자들을 잡아먹어라
며칠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G20 정상회담이 열렸다. 바로 그 시각 거대한 슬라이드가 건물 벽에 투사됐다. "인류와 지구를 위해 초부유층에서 세금을 부과하라", 기후운동가들이 쏘아올린 문구였다. 아닌 게 아니
2024.12.03. -
11월, 부산을 보라
20세기 초 어느 날, 미국 석유왕 록펠러가 정유공장을 둘러보다가 한쪽에서 뭔가 태우는 걸 발견했다. "뭘 태우는 거지?" 물었고, 직원이 에틸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록펠러는 "아무것도 낭비하지 마라. 어떻게든
2024.10.26. -
기후대응댐이라는 유령이 출몰했다
기후대응댐이라는 유령이 출몰했다. 역사상 가장 혹독한 폭염을 겪던 차에, 환경부가 난데없이 기후대응댐을 건설하자고 목청을 높인다. 전국에 14개의 댐을 건설하고 거대한 물그릇을 빚어 위기에 대처하자는 것이다. 그야말
2024.09.28. -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당신에게
어쩌다 보니 계속 기후위기 강의를 다닌다. 그때마다 우리 삶의 안녕을 묻는 근심어린 눈빛들과 마주한다. 올해의 저 매서운 폭염만 봐도 근심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엘니뇨가 끝났는데도 지구 기온은 거침없이 상승해
2024.08.31. -
나의 피부양자가 되어줄래?
얼마 전 어느 학술모임에서 우스개 질문을 했다. "한국에서 동성혼을 이룰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치 관료들의 의식이 바뀌는 거고, 다른 하나는 한국이 G7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이 더
2024.07.27. -
인구 비상사태가 아니라 사회 비상사태다
19세기 북미의 흑인 여자 노예들은 목화 뿌리를 씹었다. 카리브해의 노예들은 약초를 씹었다. 민간 피임법이었다. 아이를 갖지 않기 위해서였다. 애초에 유럽 제국주의자들은 흑인 노예의 재생산에 관심이 없었다. 노예가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