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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우암(尤菴)의 서안을 보며
깜짝 놀랐다. 물건의 특이한 생김새에 놀랐고 그것을 사용한 이가 다름 아닌 우암 송시열(宋時烈)이었기 때문에 곱으로 놀랐다. 우암이 누구인가.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孝宗)이 세자(봉림대군) 시절부터 사부로 임명되
2025.10.17. -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87. 하룻밤의 가족 캠핑 이야기
참숯불 피워 놓은 듯한 불볕더위가 길게 이어지던 7월 27일, 화천의 만산동 계곡에서 하룻밤을 묵고 왔다. 오후 1시경 집을 나설 땐 숨이 멎어버릴 듯 맨머리의 여름 해가 물엿처럼 쇳물을 녹여 퍼부어대는 듯하고 절절
2025.09.12. -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86. 장수하는 마음
60쯤 되니 조금 철이 드는 것 같았고 75세쯤까지는 성장을 하는 것 같았다 76세 즈음에 제일 좋은 책들이 나왔다 99세에 일간지 두 곳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만 나이 105세, 김형석 선생 "인생에서 제일 좋
2025.08.08. -
85. 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다.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그러니 용감하게 죽겠다.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스물다섯 살 때, 스물두 살이나 스
2025.07.11. -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84. 박완서의 '나목'을 읽고
그렇게 읽고 싶던 책이었다. 줄곧 컴퓨터의 검색 목록을 확인하지 않은 잘못이 크지만, 도서관을 들락거린 지 십수 년이 지난 달포 전에야 우연히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소설 속 주인공은 바
2025.05.09. -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굽히지 않았던 두 작가 이야기
50년이란 길지 않은 인생이어서였을까. 시간의 한 점 한 점을 그야말로 핏방울처럼 진하게 살다간 사람이 있다.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 "인간은 고난 속에서 더욱 인간다워진다"고 프랑스의 계몽주의자 몽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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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우암(尤菴)의 서안을 보며
깜짝 놀랐다. 물건의 특이한 생김새에 놀랐고 그것을 사용한 이가 다름 아닌 우암 송시열(宋時烈)이었기 때문에 곱으로 놀랐다. 우암이 누구인가.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孝宗)이 세자(봉림대군) 시절부터 사부로 임명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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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87. 하룻밤의 가족 캠핑 이야기
참숯불 피워 놓은 듯한 불볕더위가 길게 이어지던 7월 27일, 화천의 만산동 계곡에서 하룻밤을 묵고 왔다. 오후 1시경 집을 나설 땐 숨이 멎어버릴 듯 맨머리의 여름 해가 물엿처럼 쇳물을 녹여 퍼부어대는 듯하고 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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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86. 장수하는 마음
60쯤 되니 조금 철이 드는 것 같았고 75세쯤까지는 성장을 하는 것 같았다 76세 즈음에 제일 좋은 책들이 나왔다 99세에 일간지 두 곳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만 나이 105세, 김형석 선생 "인생에서 제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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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다.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그러니 용감하게 죽겠다.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스물다섯 살 때, 스물두 살이나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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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배우면서 사는 삶의 즐거움
나는 죄인이다. 역시나 '설마'가 사람 잡았다. 5, 6년 전쯤 집의 2층 작업실이 비좁아 부득불 미술 서적을 제외한 책들을 종이상자에 넣어 비닐하우스로 옮겨야 했는데 아뿔싸, 20여 상자의 책에 시꺼먼 곰팡이가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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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이중섭과 그의 부인 이남덕 이야기
1956년 9월 6일 11시 40분. 서울 적십자 병원에서 한 명의 비운의 화가가 생을 마감했다. 당시 나이 40세. 성명 이중섭. 무연고자 신세여서 임종 당시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그의 머리맡에 한 장
2025.03.14. -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81.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명과 암
얼마 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나왔다. 물론 일본의 엔화 가치가 이례적으로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나, 3만 6194달러라는 수치는 대단하지 않을
2025.02.14. -
[최돈선의 예술인 탐방지도 -비밀의 방] 82. 전수민의 소도마을 이야기
2015년 그해, 전수민은 남해 바닷가 고성에서 북쪽 수피령으로 왔다. 그리고 산골생활 10년이 되었다. 수피령! 수피령은 백두대간의 지맥인 한북정맥의 시작점이다. 험준한 고개를 넘으면 이외수 문학관이 있는 다목리가
2025.02.14. -
그리움의 좌표에서 만난 시·그림, 기억 빈 칸 채우다
시인은 옛 철광산의 절벽 앞에 섰다. 기억으로 그 절벽에 올라 아버지 이름을 부른다. "돌처럼 막막한 청춘을 3교대 트럭에 싣고 오르내리며 날마다 선광장에서 돌을 고르던 아버지"다. 원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은숙
2025.01.24. -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80. 그림 속 겨울 추억 여행
그림을 본다. 배경은 오래 전의 고향 마을. 포슬포슬, 푸슬푸슬, 유들유들 보드랍게 부푼 햇솜처럼 희고 탐스러운 눈이 내리고 있다. 역시 눈발을 그리려거든 사르락 사르락 닭 모이 뿌리듯 떨어지는 싸락눈보다는 바라만
2025.01.10. -
아름답고 알기 쉽게 세상 모든 이웃 마음 다해 사랑하라
법정스님이 해인사에서 수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장경각 앞을 지나는데 어느 노보살님이 "스님. 도대체 팔만대장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물었습니다. 스님은 "방금 나오신 장경각 안에 있지 않습니까?"하니 노보살님은 "아
2024.12.13. -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78. 행복의 조건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에서 판다만큼 사랑받는 존재가 또 있을까? 움직이는 곰돌이 인형이라 해도 손색없는 빼어난 외모와 마음의 정류장처럼 푸근하고 사랑스러운 행동으로 동물원을 찾는 이들의 인기를 압도적으로 독차지하는
2024.11.08. -
77. 한 편의 동화를 다시 펼치며…
1쇄가 1989년이었고 내가 책을 읽었던 시점은 2003년 71쇄였다. 그렇다면 21년이 지난 지금은 도대체 몇 쇄까지 찍었을까? 퍽 궁금하다. '울지 않고 배겨낼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읽어 보라'고
2024.10.11. -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76. 한 장의 사진을 보며…
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더군다나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 즉 '비건(vegan)' 은 결단코 아니다. (비건은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우유나 달
2024.09.13. -
75. 남겨진 그림과 남기는 그림
나는 지금 행복하다. 책(최열, '옛 그림으로 본 조선2-강원', 혜화, 2024.)에서 '소양정'이라는 제목의 그림 두 점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의암댐은 물론 소양 1교도 세워지기 훨씬 이전, 조선 시대의 소양정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