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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야채
교토는 서기 794년부터 1869년 도쿄로 천도하기 전까지 10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일본의 수도였다. 한 도시가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국가의 중심 역할을 하면 다양한 유무형의 문화 자산을 남긴다. 유네스코에 의
2025.10.19. -
2025 부산 대표 음식점 19곳
부산 수영구 ‘백일평냉’에 식사하러 갔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블루리본서베이’ ‘부산의맛’ ‘미쉐린가이드’ 등 세 개 음식점 가이드 모두 선정된 것을 홍보하기 위해 대형 입간판을 세워둔 것이다. 갑자기 ‘부
2025.08.10. -
해창주조장 대장경 소주
전라남도 해남군의 해창주조장. 이 양조장이 올해 설날을 앞두고 아주 엄청난 술을 시장에 내놨다. ‘해창대장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술은 알코올 도수 82도에 750㎖ 술 한 병의 가격이 무려 2050만 원이다. 믿
2025.06.15. -
노키즈존과 키즈존
부산 해운대에 있는 ‘소공간’은 부산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 요리로 국내외 미식가들에게 잘 알려진 레스토랑이다. 덕분에 소공간은 2024년 부산의 첫 미쉐린 레스토랑 발표 이후 2년 연속으로 미쉐린가이드 추천
2025.04.13. -
금정산성막걸리와 겨울 안주
몇 해 전 이맘때 부산 금정구 산성마을에 촬영을 갔었다. 촬영 시작과 동시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촬영팀은 “좋은 그림 나오겠다”며 신났는데 마을 주민들은 달가운 표정이 아니었다. 아니나다를까 ‘산성로’의 교통통제가
2025.02.16. -
사하구 노포 맛집
부산 사하구 의회는 2023년 4월 7일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노포 맛집 지정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에서 정의하는 ‘노포 맛집’이란 사하구 관내에서 20년 이상 영업하고 있는 일반음식점과 제과점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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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FOOD
음식의 관점에서 본다면 2024년은 부산시에 있어 아주 뜻 깊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우선 지난 2월 ‘미쉐린 가이드 부산’이 발간됐다. 스타 레스토랑 3곳을 비롯해 총 42곳에 이르는 부산의 음식점이 처음으로
2024.10.27. -
국밥의 밥 혹은 국밥과 밥
돼지국밥은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우려낸 돼지 국물과 다양한 부위의 수육으로 자신만의 돼지국밥 스타일을 자랑한다. 그런데 국과 수육만큼 큰 비중을 가지는 밥에 대
2024.09.01. -
가마보코에 매료된 조선인
앞으로 조선이 독립되면 일본말뿐만 아니라 옷이든 음식이든 일본 것은 모조리 못쓰게 된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니, 앞으로는 일본 음식을 못 먹게 한다는데 그게 정말인지 알아봤으면 쓰겠어.” 오 여사는 아는 사람을 보
2024.07.14. -
대만과 밀크피시
세계 어디건 바다를 끼고 사는 나라에는 역사적으로 그 나라를 먹여 살린 생선이 있다. 북대서양과 인접한 대부분의 국가는 대구가 먹여 살렸다. 심지어 유럽이 15세기부터 대항해시대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도 말린 대구
2024.05.27. -
조식전쟁
직업의 특성상 내가 하는 모든 여행의 테마는 ‘음식’이다. 20년 동안 세계 여러 도시를 오로지 음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렇게 음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다 보면 나만의 여행 방법이 하나둘 축적되기 마
2024.04.08. -
미쉐린 가이드와 ‘부산의맛’
미쉐린 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의 타이어회사 미쉐린이 제작하고 배포했던 무료 여행안내서로 출발했다. 파리와 외곽의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주유소 등의 정보를 담았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움직일수록 타이어 교
2024.03.11. -
할머니의 곶감
어렸을 적 설이 다가오면 할머니와 나 사이에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졌다. 할머니는 설이 되면 항상 수정과를 만드셨다. 할머니 수정과의 화룡점정은 곶감이었다. 할머니는 딱딱한 곶감에 차가운 수정과를 끼얹어 미리 불
2024.02.19. -
아메카지와 부대찌개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아메카지’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것이다. 반대로 패션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아메카지’는 정말 낯선 단어일 수 있다.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 실체를 금방 알 수 있
2024.01.15. -
막국수의 계절
‘거리에서는 모밀내가 났다. 부처를 위하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백석의 시 ‘북신’의 첫 구절이다. 나는 이 두 문장의 심상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를 처음 알았을 당시에는 ‘
2023.12.25. -
밤과 몽블랑
높이 4807m로 유럽의 지붕, 알프스 최고봉으로 알려진 봉우리의 이름을 프랑스에서는 ’몽블랑‘, 이탈리아에서는 ’몬테비앙코‘라고 한다. 어차피 우리말로 해석하면 ‘하얀 산’. 산의 정상부가 만년설에 덮여 있어서 붙
202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