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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와 조용필
산업화 시절 YH무역 여공들은 밤 10시까지 야근을 하면 당시 100원을 줘야 사먹을 수 있던 ‘보름달’ 빵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많은 이는 차마 그 빵을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고향에 있는 가족이 떠올랐
2025.10.22. -
지리멸렬한 중도 정치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굴복하지 않는 정치가로서 긍지와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감정적인 판단이 중시돼 국가의 진로를 그르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편협한 내셔널리즘과 차별·배외주
2025.10.16. -
트럼프와 지구평면설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중세시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유튜브에 ‘지구평면설’을 검색하면 적잖이 나온다. 재미없는 농담을 늘어놓는 영상들로 치부하면 안 된다. 이들은 사뭇 진지하다. 인공위성에
2025.10.02. -
강릉 ‘극한 가뭄’ 끝났지만
지난 22일 강원도 강릉에 내려졌던 가뭄 재난사태가 해제됐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자연재난으로는 처음으로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한 지 무려 23일 만이었다. 사태의 시작은 지난달 19일 강릉시가
2025.09.25. -
청년 고용대책 유감
고용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일자리 첫걸음 보장’ 대책은 기시감이 느껴진다. ‘모든 청년에게 더 나은 일자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 대책은 기획재정부가 2023년 11월 15일 발표한 ‘
2025.09.18. -
청산에서 징벌로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캐비닛 문건이 시작이었다. 이어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과정의 보고 누락을 이유로 국방부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정보 유출을 근거로 외교부도 강도 높게 감찰했다. 국방부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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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의 시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불로장생의 시대가 열린다면 어떻게 될까. 절대 늙지도, 쉽게 죽지도 않는 세상. 얼굴은 20대인데 마음은 90대인 ‘젊은 노인’이 수두룩한 사회. 이것은 인류에게 축복일까 저주일까. 일본 작가
2025.09.10. -
깨어 있는 시민의 사회
5년 전 할리우드 여배우 엘렌 페이지가 자신이 성전환을 했고 이름도 엘리엇 페이지로 바꿨다고 알렸을 때 독일의 여러 매체는 “엘렌 페이지가 엘리엇 페이지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실 그대로의
2025.09.04. -
안전 비용을 분담하는 사회
살다 보면 아무도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이를테면 공사 현장의 사망사고 같은 것 말이다. 의도하지 않은 사고에 무고한 피해자가 생겨나는 비극은 인류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쉽게 익숙
2025.08.28. -
사람 목숨이 가장 소중한데
며칠 전 경북 청도에서 열차 사고가 발생해 선로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숨졌다. 열차 차단도 없이 작업 승인을 받고 선로에 진입한 지 불과 7분 만에 안타까운 인명 사고가 났다. 이렇듯 요즘 산재 사고가 끊임없이
2025.08.21. -
금투세 폐지의 대가
지난해 9월 24일 국회에서 팀배틀 방식의 토론회가 열렸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명씩 ‘유예팀’과 ‘시행팀’으로 나눠 공방을 벌인 것이다. 유예팀은 증시가 침체한 상황 등을 고려할
2025.08.14. -
이 대통령의 삼중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내우외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오직 대통령만이 겪고, 해결해야 하는 최고 수준의 난관이 정권 초반부터 집중됐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다. 통상 부문
2025.08.07. -
결국 에어컨이 인류를 구원하겠지만
경기도 수원 신나는교회를 섬기는 정화건 목사는 한국교회 폭염 해결사로 통한다. 그는 2002년부터 전국의 교회를 찾아다니며 1만대 넘는 에어컨을 고쳐줬다. 요즘도 정 목사는 픽업트럭에 각종 공구를 한가득 싣고서 전국
2025.08.06. -
트럼프 시대의 경구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주간 인터뷰 코너 ‘FT와의 점심식사(Lunch with the FT)’는 31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양질의 인터뷰를 자랑한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분야 권위자들이 쏟아내는 말 중에는 지금 이 혼
2025.07.31. -
산불의 나비효과
최근 폭우로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남 산청은 지난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산불의 아픔을 겪은 곳이다. 산청은 지난 3월 산불로 지반이 약해졌고, 그 여파가 이번 집중호우로 연결돼 산사태 등으로 주민
2025.07.24. -
‘착하다’는 수식어의 한계
브랜딩의 시대다. 무엇을 판매하느냐 만큼이나 왜 팔게 됐는지가 중요해졌다. 왜 이 가격을 책정했는지 설득하기 위해서 가치관과 의미를 거론하는 일이 흔해졌다. 유형의 물건과 실감하는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무형의 가치와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