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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와 거지방
A: “(오늘 지출 내역) 스타벅스와 지하철 5300원.” B: “스타벅스? 배가 불렀군요.” C: “물을 마시세요.” D: “삼다수 1100원.” E: “삼다수? CU미네랄워터는 600원입니다.” F: “물을 왜
2025.10.21. -
지속가능한 고용 확대를 위해
기업들이 순전히 울며 겨자 먹기로 채용 인력을 늘리는 것은 아닐 터다. 다만 한날 8개 그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올해만 수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놓는다는 게 자발적 의사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역시나
2025.10.14. -
1.5도와 오징어 실종사건
빠듯한 살림살이에 한창 먹성 좋은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시장으로 가는 어머니 발걸음은 늘 무거웠다. 그래도 ‘남의 살’이라도 산 날에는 골목 입구에서부터 잰 발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몇 안 되는 그런 날 가운데
2025.09.30. -
백신을 믿지 않는 나라
“인류가 코로나19로 위험에 처했다. 미국이 가진 모든 지식과 자원, 두뇌를 끌어 모으자. 드디어 mRNA 백신을 만드는 기적을 이뤘다. 효능은 90%. 끝내주게 작동한다. 그러나 우리는 백신을 안 맞을 거다. 미국
2025.09.23. -
한화, 가을 야구의 결말은
지난 주말 서울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 앉아 있는데 창밖으로 ‘한화 이글스 8번’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이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화 이글스는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올해 KBO 리그 상위권에서 관
2025.09.16. -
특검의 잘못된 만남
① 판사(출신)들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검사보다 상대적 우월의식이 느껴질 때가 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수사 대상과 강도를 다르게 적용해 개혁 대상으로 떠오른 ‘정치 검찰’과 달리 법원은 누구를 재판하든 공평히 판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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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강부약과 경제성장 사이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달 24일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국회 벽을 넘는 순간이다. 양 위원장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본회의장
2025.09.02. -
‘이공계 인재절벽’의 전조
덥수룩한 머리에 자판기 커피를 입에 달고 다녔다. 석사 마지막 학기였던 P형은 늘 잠이 부족한 얼굴이었다. 그래도 대학원 실험실을 드나드는 학부생 후배들을 만날 때는, 실험 결과를 놓고 얘기를 나눌 때는 눈빛이 반짝
2025.08.26. -
부부의 거짓말
이 정도면 수사의 퍼즐을 피의자가 맞춘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체질 때문에 인삼은 안 먹는다더니. 그래서 통일교 측이 함께 건넸다는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목걸이도 받지 않았다더니. 그 인삼가루 먹고 몸이 좋아졌다는
2025.08.19. -
‘더피’ 열풍이 던지는 질문
2014년 가을, 미국 동부의 한 주립대 백인 교수 부부 집에 초대받았다. 소박한 거실에 놓인 작은 그랜드 피아노 옆엔 판소리 다섯 마당 CD가 함께 놓여 있었다. 아시아학과 교수였던 남편은 한국 음악 중 판소리를
2025.08.12.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대한민국의 노인은 아프고 가난하다. 264만명에 달하는 국내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54.3%)을 넘어섰다.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빈곤층 대상 복지제도
2025.08.05. -
기업의 갈증부터 풀어줘야
이재명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주주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왕년의 큰개미’를 자처하는 이 대통령부터 주식 투자 경험이 많고, 주식시장의 생리를 꿰뚫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피 5000’
2025.07.29. -
AI, 그 다음은?
2020년 ‘알파폴드(AlphaFold)2 쇼크’가 전 세계 과학계를 흔들었다. 알파폴드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AI 프로그램이다. 복잡다단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특화돼 있다. 알파폴드2는 독일 막스플랑크
2025.07.22. -
서울대 10개가 된다면
요즘 핫한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최초 제안자는 김종영 경희대 교수다. 각 지역 국립대들을 ‘대학통합네크워크’로 묶자는 오래된 주장을 ‘서울대 학위 양적 완화론’이라는 기발한 정치 프로젝트로 탈바꿈시킨 게 김 교
2025.07.15. -
AI 교과서 폐지, 대안 있나
요즘 사람들의 대화에선 인공지능(AI)이 빠지지 않는다. 저마다 AI 활용 노하우를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최근 들은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서울의 한 고교생 얘기였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수학 과
2025.07.08. -
검찰의 시대
2000년대 중반 서울 서초동 한 고깃집 지하방에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들과 검찰 출입기자단의 회식이 종종 열렸다. 중수부장의 덕담으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되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검사와 기자들은 번갈아 폭탄주를 마시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