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중경 유치 아산 단일화…이제 총력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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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찾은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는 21일 제2중앙경찰학교(제2중경) 건립 최적지는 아산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9월 1차 선정된 제2 중경 후보지는 3곳이다. 충남에서는 아산과 예산이 선정됐고 다른 한 곳은 전북 남원이다. 충남이 매우 유리한 것처럼 비치는 결과였지만 한편으로는 충남 지자체끼리 경쟁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 거북한 탓에 지역의 유치전 역량도 분산됐다. 김 지사의 아산 단일화 발언은 제2중경 유치를 둘러싼 이런 딜레마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냉정하게 던진 승부수 성격이 짙다고 보는 것이다.

3파전이든 2파전이든 최종적으로 한 곳만 낙점받는다. 1차 선정 지자체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전북 남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남의 부담감이 커진다는 점이 문제다. 이웃 시군끼리 서로 신경전을 펼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남원도 경계해야 한다. 그러다 낭패라도 볼 경우, 아무것도 되돌리지 못한다. 그럴 바에는 한 곳으로 힘을 모으는 게 백번 낫다. 김 지사가 아산 손을 들어준 것도 그래서라고 보면 맞다. 충남은 아산과 예산 사이에서 중립 모드를 취하고 있어도 그만인데, 그에 안주하지 않고 예산이 '양보'하도록 하는 그림을 만든 것이다.

도 단위 행정 경계를 달리하는 지자체 간 1대 1 구도가 되면, 보이지 않는 승수 효과를 보는 지역은 충남이다. 사통팔달 접근성이 뛰어난 아산은 경찰 교육·수사기관이 집적해 있는 검증된 도시로서 제2중경을 유치하게 되면 경찰종합타운 조성을 앞당긴다. 전북 편을 드는 쪽에서는 아산만 경찰 기관을 포식하느냐고 불만을 보이지만 이치에 닿지 않는다. 공공기관은 서로 인접해 있어야 업무 효율성이 커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 제2중경도 예외일 수 없다. 너무 외지거나 한적한 곳에 두면 교육생만 고달파진다.

그렇다 해도, 이게 충남 아산 입지 선정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이곳의 장점에 대항해 저곳에서 나름의 방어논리를 펼 게 자명하다. 재정 부담이 덜하고 영호남 접근성, 생활 인구 감소 등을 부각시키는 상황이 예상된다. 2파전으로 끌고간 것은 아산에 유리한 정황이다. 이제부터 지역 정치권의 총력전이 요구된다. 대세가 정치 영역에서 갈릴지 모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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