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고3 아들, 아버지에게 간이식 사연 알려져 '감동'

신소영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아버지 A씨, 아들 B군,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홍근 센터장./사진=이화의료원 제공

고3 수험생이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아버지 A씨(48세)는 지난해 11월 간경화 진단을 받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민종 교수에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씨의 병이 악화돼 간성혼수 및 복수가 차기 시작했고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간이식밖에 없었다.

공여자가 필요한 그때, A씨에게 선뜻 간이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바로 17세 아들 B군이었다. 사회복지사가 꿈인 B군은 2026학년도 수능을 불과 4개월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간이식을 결정했다. A씨는 지난 7월 28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몸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져 수능 앞둔 아들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아빠를 다독여 고민 없이 수술을 빨리 받도록 해줬다"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회복해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B군은 “간 기증 후에 회복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좋은 일을 해서 자랑스럽고, 의사 선생님들 덕분에 아빠의 건강을 찾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수능시험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홍근 센터장(외과)은 “아버지와 아들의 혈액형이 달라 아버지에게 전처치 중 감염 증상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를 진행했고 이후 상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간이식 수술을 진행해 두 분 다 건강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을 앞둔 미성년자여서 이식 결정 과정에 고민이 많았지만,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고 아버지 입장에서 너무나도 고맙고 대견할 것 같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는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