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이폰18’과 공개 어려울 수 있다 전망
“‘완벽’ 고집할 때 아냐...폴더블 아이폰 2등 제품 전락할 수도”[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애플이 ‘갤럭시 Z플립’과 같은 형태의 ‘아이폰 플립’을 2028년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이폰 폴더블’의 공개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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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026년 아이폰 18과 함께 출시될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또다시 미뤄질 위기에 처했다. 핵심 원인은 애플이 고집하는 ‘완벽한 기술’과 ‘보이지 않는 주름’을 구현하는 힌지 기술 확보 실패에 있다.
애플은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로 디스플레이 중앙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완벽한 힌지 개발을 고수해왔다. 이 고집스러운 완벽주의가 오히려 출시 일정을 계속해서 뒤로 밀어내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주름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폴더블폰을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 폴더블폰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Z 플립·폴드 7’ 모델 역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주름이 눈에 띄지 않지만, 특정 각도에서 빛을 비추면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미 경쟁사 수준의 제품을 출시할 기술력은 갖췄음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완벽주의’ 기준에 매달려 스스로 시장 진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은 원래 2026년 ‘아이폰 18’ 시리즈와 동시 출시가 목표였으나, 힌지 개발 난항으로 인해 2027년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출시 연기 전망은 애플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만약 폴더블 아이폰이 2027년에 등장한다면, 그 해는 공교롭게도 아이폰 출시 20주년이 되는 해다. 애플은 20주년 기념작으로 노치와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완전히 사라진 ‘베젤리스 아이폰 20 프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모든 주목을 받을 아이폰 20 프로가 등장하는 시점에, ‘완벽주의’로 인해 지연된 폴더블 아이폰은 그 관심도를 상당 부분 잃고 ‘2등 제품’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더 이상 ‘완벽’을 고집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술 목표에 매달리는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