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깬 유승민·보폭넓힌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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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선앞 유력인사 잰걸음
劉, 5개월만에 ‘강연정치’ 재개
韓, 경기남부권 2차 민생투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 남부권을 돌며 시민과 만나는 민생 행보에 들어갔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다음 달 초 경남 김해에서 ‘강연 정치’를 재개한다.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및 전략 정비에 나선 가운데, 원외 유력 인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부터 약 열흘간 화성·성남·군포·평택 등 경기 남부권에 머무르며 민심 청취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남부권은 10·15 부동산 정책으로 토지거래허가 및 규제지역으로 지정됐고, 한미관세 협상의 사정권에 놓인 국내 반도체 벨트가 있는 곳이다. 한 전 대표는 이번 투어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한미관세 협상 지연에 따른 민생 문제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투어의 첫 지역인 경기 화성시에서 한 전 대표는 전셋집을 구하는 신혼부부의 아파트 임장 현장에 동행하고, 지역 내 부동산중개업자와 면담을 가졌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는 “신혼부부의 주거 문제나 블루칼라들의 생활 등을 살피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경남 거제·창원·진주 등 영남권 방문에 이은 두 번째 민생 투어다. 거대 양당이 일제히 지방선거기획단을 띄운 시점에 시작된 민생 투어를 놓고 내년 주요 광역단체장 또는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친한계 내부에서도 “국회에 입성해야 진짜 한동훈의 정치를 할 수 있다(초선 의원)” 등 출마 필요성이 나온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전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너무 먼 얘기”라며 “(지금은) 민심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4일 오후 경남 김해 인제대학교에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주제로 연단에 오른다. 중도 보수 성향의 유 전 의원은 최근 실시된 경기지사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보수주자 1위를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022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 끝에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강연은 조기대선 경선 불참을 선언한 이후였던 올해 5월 가톨릭대 강연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연평도 포격전 전승기념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매년 연평해전 추모식, 천안함피격사건 추모식 등 보훈 행사에 참석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은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선거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취지의 출마 요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행보를 지방선거와 연계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에선 “내년 공천 원칙을 정할 때 당성을 1등으로 보겠다(나경원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당에 대한 충성도 및 기여도를 공천 우선순위에 놓겠다는 것으로, 일각에선 보수 진영 내 ‘배신자’ 낙인이 찍힌 두 사람을 겨냥한 장치란 시각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총괄기획단 관계자는 “자유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등 보수로서 당의 가치에 얼마나 기여했는가에 대한 평가”라며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했다.

김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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