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한 '주거형 오피스텔' 뜬다…매매가격지수 올해 최고

박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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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3. 오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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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문턱 높이자 주거형 오피스텔 아파트 대체 주거지로 부상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124.5p…올해 연중 최고치 기록
[서울=뉴시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거형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들의 대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4개월 만에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인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아파트·다세대·연립 등 ‘주택’으로 분류되는 상품의 실거주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비(非)주택인 '준주택'으로 분류돼 해당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전입 요건에서도 자유로운 주거형 오피스텔이 실수요자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9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5로, 전달(124.3) 대비 0.2p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도심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7.4로 8월(127.5)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7월(126.5) 대비 상승폭이 컸다.

면적별로 보면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 매매지수가 전달 대비 0.7p(159.8→160.5) 오른 반면, 중형 오피스텔(121.2→121.1)과 소형 오피스텔(109.3→109.1)은 소폭 하락했다. 실거주에 적합한 넓은 평형대 주거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8월 수도권 대형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은 3.57%로, 2021년 2월(3.62%) 이후 약 4년 반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9월 임대 수익률은 8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상승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02.36㎡는 지난 9월 2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또 강남구 삼성동 ‘마젤란21아스테리움’ 전용 100.21㎡도 지난 7월 13억3500만원에 거래돼 2018년 거래가(7억5000만원)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주택시장 내 과도한 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이 실거주 수요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넉넉한 면적과 입지 조건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은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 밀려난 실수요자들에게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새롭게 분양하는 주거형 오피스텔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도보 2분거리 초역세권 입지에 '라비움 한강'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38층, 전용 40~57㎡ 소형주택 198세대, 전용 66~210㎡ 오피스텔 65실, 총 263세대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으로, 뛰어난 파노라마 뷰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피스텔 일부(전용 114~210㎡)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펜트하우스 타입으로 설계된다.

롯데건설은 경기 안양시에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 규모로 들어서며, 전용 47~119㎡로 다양한 평면을 갖췄다.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된 단지들의 중심에 자리하며, 귀인초, 민백초, 안양남초, 동안초를 비롯해 귀인중, 대안중·대안여중, 신기중, 백영고, 평촌고 등 명문학군이 가까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오산시에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4층, 7개 동, 전용 84~104㎡ 아파트 897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90실로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오산 세교지구는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다. 향후 총 6만6000여 가구 규모의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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