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ㅗngSㅏ Jㅜng JㅚSㅗng’ 이게 읽어지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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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갤러리, 이광기 작가展…복수 문자 조합 이미지 재구성‘GㅗngSㅏ Jㅜng BㅜlPㅕnEㅡl DㅡRㅕ JㅚSㅗngHㅏbNIDㅏ’.
이광기 작가의 ‘딸기 포도’. 아리안갤러리 제공
한글과 영어의 조합이 독특한 이 문장은 무슨 말일까. 이광기 작가가 자신만의 ‘광기문자’로 만든 ‘공사 중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이다. 이런 독특한 조합은 우리에게 익숙한 알파벳과 한글을 새로운 시각 이미지로 변환해 의미를 전달하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다.

이처럼 언어를 새롭게 시각화한 이광기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이것을 인식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가 아리안갤러리(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광기 작가는 동아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영상 설치 등 미디어아트 영역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제30회 중앙미술대전 대상과 제9회 송은미술대상전 우수상 등의 수상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부산현대미술관 바다미술제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는 다양한 문자를 조합해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광기문자’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미 알고 있는 언어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미술적 실험을 통해 ‘읽히는 동시에 보이는 언어’ ‘기억된 문자를 재인식하게 하는 구조’ 등 독특한 시각적 조형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광기문자의 개념을 확장한 ‘DEJAVU:H 문자’를 선보인다. 프랑스어 ‘Deja Vu(어디선가 본 듯한 것)’와 다양한 의미의 ‘H(Hangul, Human, Hybrid)’를 결합한 명칭으로, 관람객의 음성이 마이크를 통해 인식되면 DEJAVU:H 문자로 벽면에 투사되어 언어가 시각화되는 과정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문자를 읽는 대신 보면서 언어와 이미지, 의미와 감각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하는 동시에 언어를 조형의 풍경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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