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피해 막아라”…내달부터 오픈뱅킹 원클릭 차단 전면 시행

김시소 기자
입력
수정 2025.10.22. 오후 4:50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오픈뱅킹 이미지. 사진제공=우리은행

다음 달부터 은행권이 '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를 전면 도입한다. 최근 해킹 시도와 정보 유출 사고가 잦아지면서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보안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전국 주요은행은 11월 말부터 '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를 개시한다. 각 은행은 올 상반기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시중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이용자 안내에 나설 계획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든 금융기관 계좌를 한눈에 조회하고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9년 도입 이후 편의성이 크게 부각돼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계좌 간 연결성이 높은 만큼 한 은행 계좌가 해킹될 경우 연쇄로 다른 은행 계좌까지 피해가 번지는 '도미노' 위험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를 속이거나 해킹 등을 통해 신분증 사진을 확보해 알뜰폰을 개통한 후 오픈뱅킹을 통해 계좌 탐색, 예금을 중도해지하거나 대출을 받아 돈을 가로채는 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한 달간 오픈뱅킹공동망을 이용한 계좌이체 등 거래금액은 63조8399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시행되는 안심 차단 제도는 이용자가 직접 은행 애플리케이션이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원클릭으로 오픈뱅킹을 전면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계좌 등록, 출금 이체, 잔액 조회 등 모든 오픈뱅킹 기능을 차단한다. 긴급 상황에서 개별 은행을 일일이 해제할 필요 없이 한 번 조작으로 전 은행 계좌 연결을 막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 등은 이번 조치로 이미 시행한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 이어' 보안 3종 세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금융소비자 스스로가 계좌 관리와 거래를 선제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은행권 역시 이번 서비스 전면 시행으로 오픈뱅킹 제도 구조적 보안 취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공격 시도가 점차 지능화되고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어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킹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계좌를 보호할 수 있는 종합적 안전망이 마련됐다”면서 “이용자가 통제권 일부를 가지고 구조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