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호주서 1조 에너지 프로젝트 승인…최윤범 ‘트로이카 드라이브’ 결실

임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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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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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드밸리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및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3차원 예상도. 아크에너지 제공.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과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의 개발 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윤범(사진) 고려아연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 수소, 폐기물 리사이클링, 이차전지 소재산업 분야의 신성장 동력 사업)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다.

아크에너지는 이번 개발계획 승인에 이어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로부터 사업 승인까지 받으면 2027년 하반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공사 일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크에너지는 200MW급 태양광 발전소와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를 함께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ESS는 275MW 전력으로 8시간 동안 가동해 최대 2200MWh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거주하는 약 17만5000가구에 매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태양광 발전소 가동을 통해 연간 37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아크에너지는 건설, 운영뿐 아니라 소유권까지 갖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리치먼드 밸리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비는 약 11억 호주달러(약 1조원)다. 전체 투자비의 52%를 차지하는 핵심 자재인 배터리는 한화에너지가 공급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화력 발전을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전력 생산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 정부는 발전원을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지역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ESS 구축 목표를 세웠다.

아크에너지는 시설 운영 시작 시점부터 14년간 주 정부 지정 사업자로 지역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보조 서비스 시장에 참여한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크리스 민스 주총리는 "에너지 공급 방식의 변화가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 일환인 리치먼드 밸리 태양광 발전소가 승인됐다"며 "이 프로젝트는 노던 리버스 지역의 모든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고도 3만1000가구분의 여유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성과에는 최 회장의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호주 SMC 제련소에 근무할 때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한-호주 양국 민관이 협력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호주 현지에 BESS와 태양광 발전소가 순조롭게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022년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자원 재활용,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100년 기업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고려아연은 최근 국내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전략 광물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통신·에너지·방산·청정에너지·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소재가 되는 전략광물 게르마늄의 생산 시설 구축과 갈륨 공급을 위한 공장 신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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