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랠리’ 끝났나…비트코인·금·은 동반 약세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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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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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가 한풀 꺾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 압박 발언과 차익실현 매물, 인도 금시장 휴장 등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위험자산 할 것 없이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 하락한 10만801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3.9%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12만600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약세를 기록하며 10만달러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급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당시 190억달러(26조원)에 달하는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1400달러까지 약 20% 하락했다.

이후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던 비트코인은 전일 오후 10시쯤 11만3000달러대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횡보세다. 비트코인이 소폭 회복하자 사상 최고가 경신을 거듭했던 금 시세는 도리어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0월물 가격은 전날(4336.4달러)보다 5.7%(248.7달러) 하락해 온스당 4087.7달러로 거래(오후 4시)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였다.

올 들어 58% 이상 급등했던 국제 금값이 차익 실현 매물로 급락한 것이다. 은 가격도 약 7.6%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커졌고, 인도 금 시장이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맞아 휴장하면서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시장 분석가들은 풀이한다. 이의 영향으로 국내 금 시세도 1g당 5.47% 하락한 19만7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과열된 국내 금 시세에 '김치 프리미엄' 경고를 낸 이후 조정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금, 가상자산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함께 오르는 '에브리씽 랠리'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로 분석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금·은 가격마저도 조정을 받는 모양새"라며 "금과 은 가격의 추가 조정 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지방은행들의 부실 신용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유동성 경색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랠리 위축을 심각하게 고민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급등한 자산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과 가상자산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다. 금, 은 등 섹터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은 없어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으나, 가상자산은 새로운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조정에 대해 "단기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일 뿐 금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유효하다"며 "미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양방향 리스크 속에서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과 귀금속 섹터의 수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지난 10일 폭락 이후 별도의 악재가 없음에도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새로운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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