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에 가든지 책을 꼭 챙겨 읽는 애서가들이 반기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손에 물을 묻히지 않을 수 없는 공간. 물 묻은 손으로 책을 만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런 애서가들에게 딱 맞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스파, 수영을 즐기면서도 독서까지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아이템, ‘워터프루프 북’(사진·waterproof book)이다.
민음사의 워터프루프 북은 ‘물에 젖어도 되는 책’이다. 작정하고 물에 적셔도, 변형 없이 다시 말려서 보관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든 페이지가 친환경 방수 종이로 만들어졌다. ‘미네랄 페이퍼’라는 종이인데,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지는 돌을 재활용한 것이다. 벌목 없이 생산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에 기여하는 ‘착한 종이’라 할 수 있다.
미네랄 페이퍼는 방수 기능이 강력해 젖은 손으로 만져도 괜찮다. 음료를 엎질러도 물티슈나 휴지로 닦아주면 원상복구된다.
민음사는 2018년 1호 워터프루프 북을 시작으로, 매년 다른 장르의 글로 워터프루프 북을 내놓고 있다.
올해엔 박솔뫼 작가의 단편소설 ‘원준이와 정목이 영릉에서’, 이유리 작가의 단편소설 ‘비눗방울 퐁’ 2편을 묶어 선보였다.
배수영, 김이듬, 채인숙, 황인찬 등 24명의 시인들의 시를 ‘휴가, 방학’, ‘바다, 강, 물, 수영’, ‘여름의 꿈, 청춘’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엮은 것도 있다.
에세이를 즐겨 읽는 이들에겐 2023년에 나온 ‘매일과 영원’ 시리즈의 에세이를 소개해 본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시인, 소설가, 평론가 8인의 일상과 문학론이 담겼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푹 담그고서 가볍게 읽기 좋은 워터프루프 북도 있다. ‘내가 되는 연습’을 테마로 한 앤솔로지(여러 작가들의 글을 모아 엮은 것)인데, 인문잡지 ‘한편’의 글을 ‘내가 되는 연습’, ‘스크롤을 멈추면’이라는 두 개의 테마로 엮었다.
워터프루프 북과 함께 사용하기 좋은 방수 노트도 있다. ‘수중 독서’를 하고 내친김에 ‘수중 필사’까지 하고 싶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미네랄 페이퍼 브랜드 ‘각닷’(GAKDOT)의 방수 스프링노트 ‘스톤페이퍼 노트북’은 표지와 내지 모두 방수가 된다. 내지는 코넬 도트, 유선, 모눈종이(그리드) 등으로 다양하다. 필사, 캘리그래피, 도표·그림 그리기, 아이디어, 레시피 등 기록하고 싶은 내용에 맞게 선택해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