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사람’ 이라던 김건희…일반인 출입 금지 근정전 용상엔 앉아

노형석 기자
입력
수정 2025.10.22.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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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체위 국감서 드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9월 서울 경복궁 근정전 안에 들어가 임금의 의자인 어좌(용상)에 앉은 사실이 드러났다. 근정전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특히 어좌에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앉은 적이 없다.

국가유산청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자료를 통해 “2023년 9월12일 김건희씨가 근정전을 방문했을 당시 용상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경복궁 방문은 광화문 월대 복원 행사 참석 관련 설명을 듣고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방문 시 차담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근정전 내부 관람은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가 기재한 ‘상황실 관리 일지’를 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35분부터 3시26분까지 경복궁 안에 머물렀으며, 궁궐 협생문으로 들어와 흥례문·근정전·경회루·흥복전을 둘러봤다고 기록돼 있다. 화요일인 이날은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휴궁일이었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근정전 안에 김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국가유산청장), 황성운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 정용석 전 행정관(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고정주 전 경복궁관리소장 등이 있었다.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최 전 청장이 지시했고, 궁능유적본부와 경복궁관리소가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 근정전 어좌. 국가유산청 제공

이날 열린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여사의 경복궁 방문 당시 수행했던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경위를 따져 물었다. 정 사장은 문체위에 제출한 상세 경위 답변서를 통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권유로 김 여사가 앉은 것으로 기억되며 당시 측면을 이용하여 어좌에 올랐고 (그) 과정에서 경호 직원이 보좌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김교흥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부부 동반이나 홀로 종묘·경복궁·창덕궁·덕수궁을 찾은 것은 모두 11차례다. 2023년 3월에는 예고 없이 불쑥 경복궁을 찾아 닫혀있던 경회루 2층과 건청궁을 구경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가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외국인 지인들을 초대해 편법 차담회를 열었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한 신실까지 무단으로 열고 들여다본 사실이 최근 드러나 입길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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