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회담 보류…‘현재 전선 동결’ 거부하는 러시아 탓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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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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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헛된 회담 원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디왈리(인도 힌두교 명절)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계획을 보류했다. 이틀 내로 자신의 새로운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공개하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 가능성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헛된 회담은 원하지 않는다.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선 동결’을 제안했다면서 “양쪽 모두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회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 직후 ‘2주 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하자는 제안에 거듭 반대해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러시아는)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평화”에만 관심이 있다며, 전선 동결은 단지 임시 휴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양국 정상 간 회담에 앞서 며칠 내로 라브로프 장관과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루비오·라브로프 장관 간 전화 통화는 진전 없이 끝났다. 백악관 관계자는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간의 통화는 생산적이었다”며 “장관들 간의 추가 대면 회담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이날 성명을 발표해 ‘전쟁 종식을 위한 어떤 협상도 현 전선의 동결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러시아가 평화에 진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 대한 논의가 “외교의 시작”이며, 러시아는 이를 회피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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