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인사이트 투어 개발
대기업 임원도 대거 참여
팝업·MZ소비 이해 돕는다
임원 “겸손 배웠다” 고백도
일본·중국 등 해외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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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모든 답을 계산해주는 시대에도 직접 보고 듣고 걷는 경험만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백영선 플라잉웨일 대표가 기획한 ‘성수 인사이트 투어’는 바로 그 경험의 힘을 복원하는 여정이다.
그가 만든 투어는 단순한 골목 산책이 아니다. 성수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해 “왜 지금 성수가 이런 모습이 되었는가”를 해석한다. “미술관의 작품도 설명을 들으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보이잖아요.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간을 이해하면 세상이 새롭게 보입니다.” 백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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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성수를 ‘한국 소비 자본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한다. “성수동은 한국 자본의 흐름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는 곳이죠.” 실제 성동구청에 따르면 성수동의 사업체 수는 2014년 1만 751개에서 2023년 1만 9200여 개로 약 78% 증가했다. 과거 구두 공장과 인쇄소가 밀집한 산업지대였던 성수는 이제 소셜벤처, IT기업, 패션 브랜드, 문화기획사 등이 공존하는 ‘무대’로 변모했다.
그는 성수의 성공을 ‘다층적 가치의 결합’으로 본다. “성수의 매력은 새것이 낡은 것을 지우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철공소의 흔적이 남은 카페, 공장 간판을 그대로 둔 편집숍, 이런 공간들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함께 품고 있죠. 그 감성이 사람을 끌어들이고, 결국 자본을 움직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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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서 출발한 그의 인사이트 투어는 이제 서울의 연남동·연희동·한남동으로, 더 나아가 충남 공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방 투어는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지역의 변화와 산업, 문화를 하나로 읽어내는 실험이죠. 서울뿐 아니라 지역에도 배움의 맥락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내가 직접 보고 듣고 걸으며 쌓은 경험은 대체할 수 없다”며 “결국 해석은 사람의 몫이고, 그게 인사이트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