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시험 장비’ 이노테크…“상장 통해 기술 고도화·사업 영역 확대”[IPO출사표]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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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30개 기업에 장비 공급
경쟁사 대비 가격·납기 경쟁력 갖춰…기술력도 갖춰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 수혜 속 사업 영역 확대 계획
“상장 이후 공장 증설·신제품 출시 등으로 성장 자신”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 이노테크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폴더블·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 기술 내재화와 장비 국산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온 이노테크는 상장 이후 2차전지·자동차·반도체 등으로 영역을 넓혀 균형 잡힌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이노테크는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분야에서 축적된 독보적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술 투자 확대와 고객 네트워크 확장을 병행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노테크)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서 기술 경쟁력 입증”

이노테크는 전자제품과 그 부품의 신뢰성을 극한 환경에 검증하는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이다. 이 장비는 고온·저온·진동·진공 등 다양한 조건에서 부품의 성능 저하나 결함 발생 여부를 테스트한다. 이노테크는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메타 등 국내·외 30개 기업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동일 수준의 장비를 30% 저렴한 가격에, 40% 빠른 납기로 제공하는 것이 이노테크의 경쟁력”이라며 “고객과 밀착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장비를 신속하게 제작해 오면서 일본·미국·독일 업체와도 장기간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테크는 전체 인력의 30%를 연구인력으로 구성해 매년 핵심 특허를 확보하며 기술 장벽을 쌓고 있다. 현재 등록된 특허는 총 17건으로, 이 중 6건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관련 핵심 기술이다. 최근엔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내후성 시험기 △예지보전 솔루션 △2차전지 신뢰성 검사 장비 △QD-OLED 인라인 에이징 장비 등을 자체 개발했다.

장 대표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고부가가치 디바이스가 증가하고, 롤러블·폴더블 등 신규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의 수혜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경쟁력으로 시장 내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기술 투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표=이노테크)
“반도체·2차전지로 확장…균형 성장 발판 마련”

이노테크는 디스플레이를 넘어 반도체·2차전지·자동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노테크의 전체 매출액 중 약 90%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발생하지만, 내년 말엔 그 비중이 70~7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반도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2차전지 등 신사업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고객 지원 체계를 강화했으며, 상장 이후 인도·필리핀 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스마트폰 제조의 중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는 만큼 현지 대응 거점을 확충하고 있다”며 “필리핀 법인 역시 주요 반도체 고객사의 현지 진출 시기에 맞춰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노테크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의 고도화 등에 따라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4개년 동안 연평균 약 27.1%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엔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상장 이후엔 공모자금을 통해 공장 증설과 신제품 개발을 병행해 외형 성장과 이익률을 동시에 끌어올릴 방침이다.

장 대표는 “이노테크는 중국 기업에는 장비를 납품하지 않는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핵심 고객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품질 장비를 공급하며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이 폴더블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점에 이노테크는 기술력·납기·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노테크는 이번 상장에서 176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 2900~1만 47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259억원 규모다. 이노테크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오는 27~28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를 거쳐 내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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