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장소 조율 중…합격자 대만 근무
작년엔 '면접 한 번' 채용절차로 파격 제시[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대학에서 채용 행사를 진행하며 인재 확보에 나선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이번 채용 합격자들은 대만 타이중 팹(공장)에서 근무한다. 채용 직무는 반도체 엔지니어로 공정, 제조, 품질, 장비, 설비 등 분야다. 타이중 공장은 HBM을 생산하고 있어, 합격자들은 첨단 HBM 업무를 중심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최대 2억원대 연봉을 제시하며 경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에도 건국대, 서울시립대, 부산대, 경북대 등 국내 대학을 방문해 면접을 진행했다. 당시 단 한 번의 면접으로 채용을 확정하는 등 파격 절차를 내세웠는데, 올해도 같은 조건을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외에 올해 들어선 일본, 싱가포르 공장에서 근무할 직원도 신규 채용했다.
마이크론이 한국 인재들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생산거점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첨단 인재가 많아서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엔지니어뿐 아니라 한국에 지사를 둔 외국계 반도체 장비업체, 디스플레이 업계 직원들에게도 이직 제안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마이크론 공장에 가면 생각보다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꽤 있다”며 “채용 규모가 국내 기업들처럼 크지는 않지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에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