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읍성으로 시간여행…당진, 축제로 물든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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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 면천 역사문화제
삽교호 토요일 밤마다 드론쇼
김대건 신부 생가 순례길 가볼만
가을빛이 깊어지는 충남 당진이 역사와 예술, 낭만이 깃든 거리로 변신한다. 천년 고읍의 정취를 간직한 면천읍성부터 드론이 수놓는 삽교호의 밤까지, 낮과 밤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을 여행의 도시 당진’이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당진이 축제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충남 당진 신리성지는 신부와 신자들이 순교한 유적지로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다. 신리성지 언덕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당진시 제공
당진 면천읍성이 가을의 문턱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면천읍성축제는 지역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역사문화축제로, 조선시대 읍성의 원형이 보존된 고장에서 전통의 멋을 되살린다. 올해는 ‘역사와 낭만이 살아 숨 쉬는 공간, 빛과 소리로 물드는 면천의 밤’을 주제로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면천읍성 일원에서는 풍물공연, 전통의상 체험, 거리 퍼레이드, 지역 특산물 장터 등이 이어진다. 1100년 된 은행나무 아래에서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하는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면천 레트로 거리 포토존은 1970년대 감성이 묻어나는 공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 고즈넉한 읍성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면천만의 풍류가 느껴진다. 주민들의 손으로 지켜온 역사 공간이 세대를 잇는 문화 무대로 재탄생했다.

삽교호관광지는 야간의 낭만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지난 4월부터 다음달까지 매주 토요일 ‘삽교호 드론 라이트 쇼’가 열린다. 1000대의 드론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중부권 최대 규모의 상설 야간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매회 다른 주제로 연출돼 재방문객도 많다. 드론 농구, 마술, 버스킹 등 체험형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삽교호 바다공원에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저녁을 즐길 수 있다. 오는 25~26일에는 커버댄스, 버블쇼, 밴드공연 등 ‘당진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 이어진다.당진시는 올해 가을, 여행객에게 다섯 가지 테마 코스를 제안했다. 서해의 낭만과 자연,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코스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당진의 가을을 채운다. 첫 번째는 바다와 호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삽교호 여행’으로 삽교호놀이공원과 함상공원에서 해양체험을 즐긴 뒤 수산물 시장에서 신선한 조개구이로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다. 저녁 무렵 자전거길을 따라 노을이 비치는 호수 위를 달리면 가을의 낭만이 완성된다.

두 번째는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왜목마을 여행’이다. 장고항 수산물센터에서 제철 해산물을 맛보고, 촛대바위와 해변 갯벌체험으로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인근 한국동서발전 에너지캠퍼스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과학 체험도 가능하다.

세 번째는 천년 고읍의 감성을 품은 ‘면천 레트로 여행’.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읍성 남문과 장청, 골정지 산책길을 따라 조선시대 풍류를 만날 수 있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아미미술관은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네 번째는 ‘순례길 여행’으로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솔뫼성지에서 출발해 합덕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을 거치는 신앙과 자연이 조화된 힐링 코스다. 황금빛 들녘이 이어지는 길목은 방문객에게 사색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시는 마지막으로 ‘삼선산수목원 여행’을 추천했다. 1160종 식물이 자라는 삼선산수목원은 가을 단풍이 물드는 힐링 명소로, 숲속 놀이터와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일몰 무렵 영랑사와 당나루물꽃마을에서는 평화로운 하루의 끝을 맞이할 수 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면천읍성축제와 삽교호 드론 쇼, 테마 여행코스 등으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당진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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