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연중산란 가능 환경 구현
내년 40만마리 양식 목표
시가의 3분의1로 낮출 것
제주도 표선면에 있는 면적 4000㎡(약 1200평) 규모 양어장. 22개 수조에서는 갓 태어난 치어부터 크기가 제법 큰 고등어까지 자라고 있었다. 최근 이곳에서 만난 유철원 메가플랜 대표는 "고등어는 광어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공급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양식에 성공했을 때 사업성이 매우 좋다"며 "내년에는 40만마리 양식을 계획하고 있다. 횟집 공급가를 현재의 3분의 1 수준인 1만원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고등어. 한때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국민 생선'으로 불렸지만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국산 염장 고등어 한 마리(500g)의 소매가는 1만원에 달하고, 횟집 공급 가격은 마리당 3만~6만원으로 급등했다. 이렇다 보니 대표 횟감인 광어보다 3배가량 비싼 상황이다.
2019년 설립된 메가플랜은 고등어 인공산란 기술로 대량 양식에 성공했다. 연중 산란이 가능한 고등어 인공수정·부화 그리고 치어 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고등어 인공산란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수급 안정까지 꾀하는 것이 목표다.
유 대표는 삼성중공업에서 10년 이상 해양 건축 및 특수선 설계를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기후와 수심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 창업에 뛰어든 그는 기존의 해양 건축 설계 기술을 접목해 양식 시스템을 설계했다. 연중 산란 기술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난관이었지만 결국 인공적으로 이를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등어는 자연에서는 연중 특정 시기(보통 3~6월께)에만 알을 낳지만 메가플랜 기술을 접목하면 1년 365일 내내 산란할 수 있다. 기존에는 출하할 때까지 1년 정도 걸렸지만, 메가플랜은 연중 산란 기술을 통해 치어에서 출하할 때까지의 기간을 6개월로 단축했다.
또 기존의 자연산 치어 포획 및 해상 가두리 양식과 달리 메가플랜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온도·빛 인자는 물론 수질과 건강 상태까지 조절해 연중 고등어의 산란을 유도한다.
메가플랜은 올해 초 인공산란 1세대 고등어의 성공적 출하와 판매에 성공했고,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향후 경상남도에 신규 양어장을 설립해 전국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표선 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