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방은행 CEO "사모대출 위험"… 부실 공포 재점화
사모대출 시장 리스크 경고
제2 SVB 신용위기 우려 증폭
미국 월가가 지방은행발 신용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대출 부실로 손실을 입은 자이언스뱅코프가 실제 사모대출 시장에 리스크가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중소형 지방은행들의 사모대출 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에 자칫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된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리스 시먼스 자이언스뱅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만약 시장에 위험이 있다면 아마도 사모대출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그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규모가 그 정도로 커진다면 적어도 옐로 플래그가 있는 상태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자이언스뱅코프는 지난 15일 상업용 부동산 대출펀드와 관련해 6000만달러에 이르는 충당금을 설정하고 이 가운데 5000만달러 규모의 대출 채권을 상각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드와 저신용자를 위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의 잇따른 파산에 지방은행 부실 위험으로 불똥이 튀면서 17일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대표적 지방은행인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내 74개 주요 은행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에만 10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하루 만에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가 이번 사기 관련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대출 부실 여파가 향후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된 사모대출 시장은 은행 대출보다 규제 수준이 낮아 '시한폭탄'으로 여겨져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들이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규제하면서 틈새를 노린 사모대출 시장은 최근 10년 새 급성장했다.
고수익을 기대한 투자자금이 사모대출을 통해 저신용 기업에 흘러 들어가다 보니 월가 안팎에서는 사모대출이 향후 신용위기를 촉발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논란이 지속돼왔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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