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이틀 걸려 타사 밀리지만
SSG물류망 활용해 경쟁 '속도'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신선식품 배송 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쿠팡·마켓컬리 등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을 앞세워 일상용품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온 알리가 지난달 신세계와 합작법인(JV)을 출범시킨 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알리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유통망을 확충하며 새벽배송이나 반나절 배송 등에서 나설 것으로 예측하면서 시장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2일 "신규 식품 전문 채널 '알리프레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판매자·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온라인 리테일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알리프레시의 평균 배송 기간은 2일 이내이며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쿠팡이나 주요 마트 등이 새벽배송, 반나절 배송 등을 하며 무료 배송 조건으로 1만5000원 이상 구매를 내건 것에 비하면 아직 알리프레시의 경쟁력이 높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는 신세계그룹과 협력해 SSG 물류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이 이미 신선식품 배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공유할 경우 알리가 쿠팡 '로켓프레시'나 컬리 '샛별배송'과 맞설 만한 경쟁력을 빠르게 갖출 수 있다.
알리 측은 "배송 효율성을 개선하고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알리프레시를 정식 채널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