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송도 세브란스병원 특혜성 사업비 지원 ‘만지작’…연세사이언스파크 차질도 우려

김샛별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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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이언스파크 사업비 반토막...확실한 기준 방안 검토 ‘목소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연세의료원의 송도 세브란스 병원에 특혜성 추가 사업비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선 당초 협약과 다른 이 같은 추가 사업비 지원은 특혜 논란이 있는데다, 자칫 연세사이언스파크 등 관련 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성진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송도 세브란스 병원 건립사업비 1천억원을 지원키로 한 데 이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과 연세의료원은 오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인천 송도7공구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의 8만5천800㎡(2만5천평)에 800병상 규모의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세의료원측은 지난 2024년 의정갈등으로 인한 여파로 1천200억원의 적자를 본 데다, 각종 공사비 인상 등으로 사업비가 초기 4천500억원에서 9천700억원까지 올랐다는 이유로 인천경제청에 개발이익금을 2천억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추가 사업비 지원은 특혜 논란이 불가피하다. 당초 연세의료원이 송도 세브란스 병원 건립 약속을 어기고 미뤄온 데다, 5년 전 ‘2026년 병원 개원’을 약속하면서 1천억원의 건립 사업비 지원을 협약했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에 추가 사업비를 지원하면 연구시설과 스타트업 지원 시설 등이 들어갈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에 차질이 빚어진다. 현재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이익금 5천억원 중 송도 세브란스 병원 지원금 1천억원 이외에 4천억원은 연세사이언스파크에 투입해야 한다. 연세의료원의 요구대로 2천억원을 추가 지원하면, 결국 연세사이언스파크 사업비는 2천억원으로 줄어 각종 시설도 반토막 난다.

게다가 이미 연세의료원은 송도 세브란스 병원 이외에 주차장 일부를 줄이고 장례식장이 들어갈 별관 건립은 백지화하는 등 각종 시설도 줄이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비를 8천억원대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연수을)은 “인천경제청이 이 같은 연세의료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병원 건립에 추가 사업비 지원을 하도록 해준다면 특혜 논란을 피할 수 없다”며 “다만 확실한 기준이나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세의료원 등은 연세사이언스파크 사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자체적인 재원 방안 마련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발전을 위해서는 병원 건립이 시급하기 때문에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무작정 추가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세의료원 측이 이에 맞는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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