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감·탄소 저감 실현
AI·기후·창작이 만나는 지식 플랫폼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기후 1번지 경기도가 에너지절감과 탄소 저감을 실현하는 기후도서관을 연다.
도는 오는 25일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을 공식 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도민이 배우고 만들고 체험하며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열린 지식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경기도서관은 총사업비 1천227억원, 연면적 2만7천795㎡(지상 5층·지하 4층) 규모로 전국 공공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2~4층은 주차장으로, 방문객에게 2시간 무료 주차가 제공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는 도서 열람뿐 아니라 전시, 체험, 창작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됐다.
현재 장서는 종이도서 14만8천181권, 전자책 19만6천35권 등 총 34만4천216권이다. 도는 5년 내 55만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도서관은 ‘창의–연결–포용–지혜–지속가능–성장’의 여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서관이 단순히 와서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도민이 자신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AI·기후·창작이 융합된 공간
지하 1층 ‘창의의 공간’은 최신 기술 기반 창작의 중심지다. ‘AI스튜디오’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8종의 유료 생성형 AI 도구와 포토샵 등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과 사람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AI독서토론실’, 자신만의 책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책공방’, 강연·공연이 가능한 ‘플래닛 경기홀’도 마련됐다.
1층 ‘연결의 공간’에는 문학 도서를 중심으로 한 ‘북라운지’와 환경 도서 전시, 재활용 조형물 등 기후 도서관 콘셉트 공간이 눈에 띈다. 특히 전국 최초로 공공도서관 내 청년 창업 스타트업 카페가 운영되며, 20대 창업자가 직접 참여해 청년 소통의 장을 연다.
2층 ‘포용의 공간’은 어린이·청소년·다문화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22개 언어로 구성된 ‘세계친구책마을’과 가족의 목소리를 AI가 학습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AI 목소리 독서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존도 운영된다.
3층과 4층은 ‘지혜’와 ‘지속가능’의 공간이다. 사회과학·역사·인문학 자료가 집약된 이곳에는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路)’ 도서관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지구를 지키는 책들’이라는 이름의 기후환경 전문 서적 코너와 병뚜껑 업사이클 체험이 가능한 ‘기후환경공방’도 운영된다.
5층 ‘성장의 공간’은 청년과 창작자를 위한 곳이다. 디지털 콘텐츠 창작을 위한 ‘청년기회스튜디오’, AI가 그림을 분석해 아이의 심리에 맞는 책을 추천하는 ‘AI 북테라피’ 등 체험형 서비스가 준비돼 있다.
■ 친환경·스마트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
경기도서관은 친환경 건축기술이 적용된 기후 도서관이기도 하다.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태양광·지열 시스템을 통한 탄소 저감 설계가 적용됐다. 수직루버를 통한 자연광 조절, 공기정화 이끼 ‘스칸디아모스’ 설치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인프라가 특징이다.
경기도는 앞으로 도서관을 거점으로 ‘지구인 기후행동학교’ 등 기후 인식 확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 도민 중심 서비스로 한 걸음 더
시범운영 기간(10월~12월) 동안 도서관은 평일 오전 10시~밤 9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회원은 일반회원과 도민회원으로 구분되며, 도민회원은 전자책 대출과 도민 전용 프로그램 참여 자격이 추가로 주어진다. 임신부·영유아·장애인을 위한 무료 택배 서비스 ‘내생애첫도서관’, ‘두루두루 서비스’도 함께 시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개관식과 다양한 축제, 도민과 함께하는 첫걸음
개관 당일인 25일 오후 3시, 지하 1층 ‘플래닛 경기홀’에서 ‘사람과 책, 그 사이 경기도서관’을 주제로 개관식이 열린다. 이어 박위 작가 북토크, 야외 독서체험 행사 ‘경기다독다독축제’ 등이 진행되며, 개관식은 경기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또 25일부터 12월13일까지는 지하 1층 전시공간에서 기후와 생태를 주제로 한 ‘깃털과 이끼’ 그림책 원화전이 개최된다.
윤명희 도서관장은 “경기도서관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도민이 지식과 창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자 미래형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책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이 연결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