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일본 첫 여성 총리...새 내각도 출범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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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1.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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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1차투표 과반 득표...내각제 도입 후 첫 여성 총리
강경보수 유신회와 연정 맺어...한일관계 변화 등 주목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21일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제104대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21일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 1차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인 전체 465표 중 237표를 얻었다. 

현재 일본 중의원 내 총 의석수 465석이며, 그중 자민당이 196석, 유신회가 3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과반에 2석 못 미치는 비율로, 교도통신 등에서는 무소속 일부 의원이 그에게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총리 지명 선거는 참의원(상원)에서도 별도로 실시된다. 그러나 결과가 달리 나타날 경우, 중의원에서의 투표 결과를 보다 우선시한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직에 오르면 이로써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일본이 1885년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 출범으로 내각제를 도입한 이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다카치 총재는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총리직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는 일본 정계에서는 드문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유리 천장’을 깨고 중의원 10선 의원이다. 앞서 그는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의 직을 거쳐,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 입지를 다져온 바 있다.

한때 중도 보수 성향 공명당의 이탈로 위기를 맞았던 다카이치 총재는 강경 보수 성향의 제2야당 유신회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총리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1일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선거 결과 발표 이후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다카이치 내각의 국정 운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과 유신회 소속 의원 사이에서 갈등의 불씨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유신회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그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한 건에 대해 자민당 내부에서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유신회를 끌어들임으로써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설하면서도 자민당과 유신회의 모든 의석수를 합해도 과반이 넘지 않기 때문에 법안과 예산안 통과에 있어 다른 정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점을 짚었다.

아울러 다카이치 내각 출범이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 역시도 주목된다.

비교적 역사 인식이 온건하다고 평가받는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협력 기조를 이어왔다.

반면, 다카이치 총재는 한일 과거사와 영토 문제에 대해 강경하고 공격적인 발언을 지속해 왔다. 또한 그는 야스쿠니 신사에 정기적으로 참배를 다니는 행보를 보였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전범 14명을 포함한 246만명이 합사된 곳으로, 이곳에 대한 참배는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군국주의를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앞서 이날 오전 이시바 시게루 내각 각료는 총사직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전 총리는 386일간의 재임을 마쳤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임한 총리 중 24번째로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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