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위로·공감 전한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세대를 잇는 그림책 ‘솔이의 추석 이야기’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 동안 한가위 보름달처럼 넉넉해진 마음으로 책 한 권을 펼쳐보려는 독자들이 늘어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도 잠시 나만의 독서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 정보나루’ 자료를 바탕으로 10년 전(2015)과 5년 전(2020) 추석 경기·인천 지역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들을 소개한다. 긴 연휴, 세월이 지나도 울림을 주는 이야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 몰입감 있는 장편 소설…2015년 1위 ‘정글만리’
“고달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고,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더냐. 자기 인생은 자기 혼자서 갈 뿐이다.”
10년 전인 2015년 추석 연휴(9월 26일~10월 3일), 경기·인천 지역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읽은 책은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였다. 1천 건의 대출 가운데 102건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세계 자본주의의 최전선으로 부상한 현대 중국을 배경으로, 개인의 욕망과 국가의 운명이 얽히는 장면을 그려낸다.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주인공의 여정을 함께하며 이야기에 깊이 몰입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어울리는 선택이다.
■ 마음을 다독이는 에세이…2020년 1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월급의 두 배 짜리 명품백만이 낭비가 아니고, 연예인 걱정만이 낭비가 아니다. 우리 삶에서 곧 사라질 존재들에게 마음의 에너지를 쏟는 것 역시 감정의 낭비다.”
5년 전 추석 연휴(2020년 9월 30일~10월 4일)에는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경인 지역 대출 1위를 기록했다.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지금도 국내외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책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연휴 동안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은 독자에게 위로가 되는 이 책은, 그동안 쌓인 피로에 작은 쉼표를 찍어줄 것이다.
■ 가족과 함께 읽는 따스한 그림책…‘솔이의 추석 이야기’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이야기 꽃이 피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집 안 가득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으로는 이억배 작가의 ‘솔이의 추석 이야기’가 꼽힌다. 2015년, 2020년 꾸준히 순위에 오른 스테디셀러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추석 풍경을 담아내 자연스럽게 명절의 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는 추석날 아침, 고향을 향해 떠나는 솔이네 가족의 하루가 펼쳐진다. 북적이는 터미널과 막히는 국도, 시골 마을의 정경.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도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 송편을 빚고 풍물놀이를 즐기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정과 흥겨움이 느껴진다.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세대를 잇는 그림책까지. 시간이 흘러도 독자들이 사랑한 책들은 여전히 곁에 머문다. 이번 추석만큼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책 속에서 여유와 위안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