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삶의 겸손 배우겠다"…'구치소 인연' 송영길에 옥중 자필 편지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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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과거 김호중과 서울구치소 같은 동 생활
아내와 소망교도소 면회… 김호중에 격려 전해
김호중, 3장 손편지 “매일 반성하며 시간 채우고 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공개한 가수 김호중의 옥중 자필 편지.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의 옥중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김씨는 "이곳에서 삶의 겸손을 더 배우고, 다윗처럼 같은 실수로 같은 곳에 넘어지지 않는 김호중이 될 수 있도록 깎고 또 깎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가 보낸 3장의 옥중 편지를 공유하며 “편지를 읽으며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잘못은 지울 수 없지만, 진정한 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향한 마음은 존중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과거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김씨와 같은 동에서 지낸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처지는 달랐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좁은 공간에서 나눈 대화와 작은 배려는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적었다.

이어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여주 소망교도소에 옮겨간 그를 면회했다. 그의 얼굴은 유난히 맑아 보였다”며 "저는 맹자의 말씀을 인용해 이 시련이 김씨에게 더 깊은 고통과 사랑을 체험하게 하고, 내공을 다져 세계적인 가수로 설 수 있는 연단의 세월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자필 편지에서 김씨는 "왜 내가 존재하는지를 알려주는 오늘이 됐다", "하늘이 큰 인물이 될 사람에게는 그 배를 굶주리게 하고 그 뼈를 아프게 하여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시험한다", "매일 반성하며 시간을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 삶의 겸손을 더 배우고 같은 실수로 같은 곳에서 넘어지지 않는 김호중이 되겠다"고 썼다.

또 추석 귀향길에 들을만한 음악으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서곡을 추천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지난날의 잘못으로 큰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지금은 죄값을 치르고 있는 그이지만, 고통 속에서도 회개와 반성, 다짐의 길을 걷고 있음을 느꼈다. 어둠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진심은 긴 겨울 끝에 얼음을 뚫고 올라오는 첫 꽃눈처럼 여리고 떨리며 피어오르고 있었고, 그 작은 떨림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추석을 맞아 모든 분께도 웃음과 평안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귀향길 운전 중에 김씨가 추천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서곡을 들어 보시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에서 음주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량과 충돌한 뒤 도주한 혐의 및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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