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은 상호 존중과 신뢰 위에서만 유지”
양기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3천500억달러의 현금 선불을 요구한 것을 두고 “놀부 심보이자 동맹의 도리에 어긋나는 곳간 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양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놀부 심보인가 곳간 털이인가’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보면, 놀부 심보인지 곳간 털이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한국 내 민심이 들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터무니없는 요구가 한미동맹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지금 한국은 3천500억달러를 현금으로 낼 여력이 없다. 외환보유액이 4천100억달러라 해도 미국 국채, 금, 외화예금, IMF 솔루션 등으로 분산돼 있어 곧바로 현금화하기 어렵고, 설령 현금화한다면 나라 곳간이 텅 비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이 있듯, 터무니없는 요구에 우리가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 없다”며 “곳간 털이는 동맹의 도리가 아니다. 한미동맹은 상호 존중과 신뢰 위에서만 굳건히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가치를 존중하고, 순리대로 관세 협상과 3천500억달러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지금은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당당히 대처해야 할 때이며, 저 역시 그 길에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천500억달러(약 490조원)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