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정책 홍보 영상 조회수 폭발...친근한 이미지 개선까지 ‘新바람’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성공 사례가 연이어 나오면서, 경기도 지자체 공무원들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밈(meme) 패러디로 홍보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7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도내 홍보 공무원들은 공무원의 역할을 넘어 PD, 배우, 스타일리스트까지 겸하며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진짜 공무원 맞아?”라는 놀라움이 이제는 칭찬으로 쓰이는 분위기다.
최근 주목받는 양주시는 ‘귀요미송’으로 닷새 만에 조회수 200만회, ‘리치맨(Rich man)’으로 사흘 만에 100만회를 돌파했다. 손흥민, 빅뱅, 플라이투더스카이 패러디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천일홍 축제’ 등 지역 사업과 연계된 패러디로 홍보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소품과 의상은 개인 소장품이나 직접 만든 것들로, 광고비 없이 양주를 전국에 알리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공무원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감 콘텐츠가 빛을 낸 사례도 있다.
여주시는 7월 ‘폭염 상황 전국 공공기관 청사 냉방기 관리 담당 공무원 근황’ 영상으로 60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군포시는 5월 ‘공무원이 말아주는 악성 민원인’ 영상으로 500만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파주시는 4월에 ‘충주맨에게 고통받는 파주시 홍보맨의 절규’라는 애니메이션으로 160만회를 넘겼다.
이들 영상은 누리꾼들의 2차 가공을 거쳐 SNS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댓글에는 ‘이곳에 가야겠다’, ‘재미있다’는 호평부터 ‘공무원 처우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친근하게 변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원시민 임모씨(32)는 “정책 홍보는 포스터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영상을 통해 풀어 설명하니 훨씬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용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30)는 “재미있게 보면서 지역 음식이나 투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어 좋다”며 “다만 억지로 시킨다면 직장 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지자체들은 대체로 자극적이거나 과도한 연출은 피하고 있다. 재미있게 전달하되 행사나 정책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양주시는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농원에서 ‘씨 오브 러브(See of love)’를 촬영했고, 여주시는 동방신기의 ‘드라이브(Drive)’ 패러디로 관광 코스를 추천하는 식이다.
여주시청 홍보감사담당관 강호석 주무관은 “요즘 인상 깊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지자체들이 많다. 충주시는 물론이고 양산, 최근 주목받는 군산, 양주까지 재미와 정보 전달을 모두 잡아 많은 참고가 된다”며 “다만 단순히 따라 하기보다 우리 색깔을 담으려 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자체, 공공기관과 아이디어를 공유·협업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