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아 사라'는 국토차관 발언에… 민주당 "진심 죄송" 

조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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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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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이상경 국토 1차관 유튜브 출연해 
"집값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공개 사과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드려 죄송" 
수십억 보유자산에 '내로남불' 논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가장 오른쪽이 한준호 최고위원. [사진 | 뉴시스]


"최근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당의 최고위원이자 국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준호 최고위원이 준비한 발언에 앞서 공개 사과를 했다.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유튜브에서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한 뒤 부동산 민심이 들끓자 여당 지도부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국토부 차관 같은 고위공직자는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 신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여당은 더욱 겸허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을 바로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 "집값 떨어지면 그때 사라" 실수요자 분노= 논란의 발단은 이상경 차관이 지난 19일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관련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이 떨어지면 굳이 고려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에 (주택) 가격이 오르지 않고 유지만 돼도, 계속 또 벌게 되면 그 돈이 쌓이면 그때 가서 사면 된다…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며 "아쉽게 실망을 하실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발언은 즉시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묶어놓고는 정책 책임자가 '지금 사지 말고 기다리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자 부동산 민심이 들끓기 시작했다.   

[사진 | 뉴시스]


이 차관의 재산 내역도 여론을 악화시켰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월 기준 56억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판교 아파트를 매도했지만, 배우자는 여전히 33억5000만원 상당의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자동 상가 임차보증금도 1억원을 신고했다. 

서울과 경기도 12개 지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묶인 것에 더해 이 차관의 '내로남불'식 발언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극도로 악화하자 민주당은 공개 사과에 나서는 한편으로 입조심에 들어갔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이슈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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