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케데헌…프로도 효과를 아시나요? [경제용어사전]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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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막대한 경제 효과 거둔 뉴질랜드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
글로벌 흥행으로 관광 활성화
국내도 프로도 효과 실현할까
프로도 효과란, 영화를 통해 얻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의미한다.[사진|넷플릭스 제공]


■ 프로도 효과 = 영화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인 프로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영화를 통해 얻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의미한다. 2001년 개봉한 영화 '반지의 제왕'은 전 세계에 판타지 열풍을 몰고 왔다.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포함해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영화 촬영지인 뉴질랜드는 경제 특수를 맞았다. 서울연구원이 2006년 발행한 '영상콘텐츠단지 유형과 소비자의 태도와의 관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영화 개봉 이후 관광객이 연평균 5.6%씩 증가했다.

'반지의 제왕'으로 얻은 직접적인 고용효과만 총 3억6000만달러(약 4000억원), 관광산업의 파급효과는 38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뉴질랜드 인구가 480만 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 수치는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성공한 문화 콘텐츠가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력은 실로 막대하다. '반지의 제왕' 이후에도 유사한 사례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2016년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다.

영화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촬영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관광 특수를 맞이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듬해인 2017년 LA국제공항을 거쳐간 여행객은 전년 대비 5.0% 늘어난 8490만명을 기록했다. 당시로선 역대 최고치였다. 그해 LA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월 25일을 '라라랜드 데이'로 지정했다. 영화가 도시에 가져온 경제적 효과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2002년)'는 남이섬을 중심으로 한류 관광 열풍을 일으켰고, 영화 '기생충(2019년)'은 자하문터널ㆍ아현동 돼지슈퍼 등 서울의 촬영지를 따라 관광 동선이 생겨날 정도로 해외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개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도 프로도 효과를 실감케 한다. 케데헌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YTN서울타워가 그 예다. YTN서울타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망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만9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5만2600명)와 비교해 50.6% 증가했다. 2024년부터 올해 9월까지 월별 외국인 방문자 수로도 최고 기록이다.

[사진|뉴시스]


다만, 케데헌이 쏘아올린 프로도 효과가 장기적인 관광자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류 콘텐츠가 일시적인 관광붐을 일으킨 사례는 많았지만, 대부분 지속되지 못했기 때문이다[※참고: 케데헌 효과로 인사동 대박? 기생충 때 아현동도 그랬다ㆍ더스쿠프 669호 참조].

전문가들은 프로도 효과의 핵심은 정부ㆍ지자체의 지원과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라고 말한다. 가령, 뉴질랜드에서 프로도 효과가 가능했던 배경엔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 당시 정부는 피터 잭슨 감독의 고향이 뉴질랜드라는 이유로 '반지의 제왕'을 자국 영화로 인정해 세금을 면제했다. 홍보비 등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행정부에 '반지의 제왕' 제작 후원 전담 부서를 설치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정란수 한양대(관광학) 겸임교수는 "공간이 가진 특성과 콘텐츠의 스토리가 만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프로도 효과의 핵심이다"며 "콘텐츠와 관광을 하나의 상품으로 융합하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고, 지속성을 가져가려면 후속 지원을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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