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장관, 루비오 미 국무장관 면담
노동자 "수갑 없이 신속 출국" 요청
루비오 "트럼프, 韓 원하는 대로 조치"
미국 조지아주에서 억류됐던 한국 노동자들이 곧 풀려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 노동자들은 11일(현지시간) 오전 2~4시 구금시설에서 나와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노동자들이 탑승한 전세기는 같은날 정오에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지시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보다 조금 앞선 10일 오전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구금된 우리 국민 상황의 신속한 해결과 한미 정상회담 등의 문제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루비오 장관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부흥 노력에 기여하고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미국에 온 우리 근로자들이 연행되는 과정이 공개돼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같이 큰 상처와 충격을 받은 데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미국 재방문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 행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유사 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을 신설하자고 제의했다.
조 장관의 요청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하고 "빠른 후속조치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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