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주, 해브해드… '탈 이커머스'로 성공한 비결 [경제용어사전: 브랜드커머스]

이혁기 기자
입력
수정 2025.08.29. 오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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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 반기 든 자영업들
자사몰로 영업하는 사례 늘어
성공 사례도 계속 늘고 있어
브랜드의 힘 키우기가 본질
자체 쇼핑몰에서 사업을 펼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브랜드커머스(Brand commerce) = 브랜드(brand)와 상업(commerce)의 합성어인 브랜드커머스는 자체 제작한 쇼핑몰(자사몰)을 통해 고객과 직접 관계를 맺고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 방식이다. 거대 유통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게 이 개념의 특징인데, 이런 점에서 볼 때 브랜드커머스는 수많은 브랜드를 끌어안고 있는 '이커머스'와 대척점에 서 있다.

브랜드커머스를 표방하는 사업자는 생각보다 많다. 웹사이트·쇼핑몰 솔루션 업체 아임웹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아임웹에서 개설된 사이트가 100만개를 돌파했다. 연간 신규 개설 사이트는 2022년 13만개에서 2024년 22만개로 2년 새 70%가 늘어났다. 그 덕분에 고객사 누적 거래액도 2023년 2월 3조원에서 2배가량 증가해 올해 6월 6조원을 돌파했다.

아임웹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형식적인 목적으로 자사몰을 갖는 수준을 넘어서 자사몰 안에서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고 팬을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브랜드의 자생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탈脫이커머스를 외치는 사업자가 늘어난 배경은 뭘까. 단순히 이커머스 수수료나 광고비 경쟁 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자사몰에선 브랜드 본연의 세계관과 경험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정 판매나 단독 기획전, 가격 할인 등 자사 고객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로 자사몰과 팬덤의 힘으로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가 적지 않다.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마담주'가 대표적이다. 특별한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2018년 사업을 론칭한 지 5년 만에 연매출이 13배(2018년 대비) 늘어나면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전체 매출의 95%가 자사몰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상품 재구매율도 66%로 높은 편이다.

패션 브랜드 '해브해드'도 자사몰 덕분에 급성장한 케이스다. 브랜드 초창기부터 수만명의 SNS 팔로워와 소통하면서 자사몰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그 결과, 2016년 사업을 론칭한 지 9년 만인 올해 매출 100억원대를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해브해드 역시 자사몰 매출 비중이 절반이 넘고, 재구매율도 45%에 달한다.

[사진 | 아임웹 제공]


두 업체는 모두 자사몰을 중심으로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마담주는 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관계를 쌓았고, 이들이 충성 고객이 돼서 자사몰에서 반복적으로 재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해브해드도 자사몰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고객 반응을 확인하고 사업에 녹여냈다. 

이승환 해브해드 대표는 지난 6월 아임웹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중요한 건 실험을 여러번 시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자사몰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의 의도에 맞게 홈페이지를 직접 수정하고 커스터마이징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업체의 사례가 보여주듯, 브랜드커머스의 본질은 브랜드 본연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이같은 사업 기조는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를 창간한 고故 스티브 포브스의 오랜 격언과 맞닿아 있다. "브랜드는 당신의 사업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투자다(Your brand is the single most important investment you can make in your business.)."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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