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가 마약 통로? 미국행 소포 중지된 까닭 [Global]

최아름 기자
입력
수정 2025.08.27. 오후 4:26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더스쿠프 글로벌브리핑
주요국 미 소포 배송 중단  
800달러 미만도 관세 적용 
4개월 만에 적용 대상 확대
소포를 마약 통로라고 판단
일상에 영향 미친 관세정책
미국의 '데 미니미스' 폐지로 각국의 미국행 우편 배송 시스템이 중지됐다.[사진 | 뉴시스] 


독일ㆍ덴마크ㆍ싱가포르 등 주요국이 미국행 소포 배달 서비스를 일제히 중지했다. 8월 29일부터 미국으로 들어가는 모든 소포에 15%의 관세가 붙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8월 2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유럽 최대 우편배송업체인 DHL은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당분간 미국행 소포와 우편물 접수, 운송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DHL은 "800달러 미만 소포를 미국 내에서 어떤 기관이 관세를 접수하는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관세 납부를 위해 필요한 정보와 그 정보가 어떻게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 전달되는지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미국행 소포 배달을 중단한 것은 DHL뿐만이 아니다.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 상당수 유럽연합(EU) 국가에서 미국행 소포와 우편물 접수를 중지했다. 영국의 로열메일 역시 미국행 소포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우정사업본부도 25일부터는 미국행 항공소포를, 26일부터는 미국으로 가는 국제 특급 우편 서비스(EMS) 중 관세가 없는 서류를 제외한 모든 물품의 우체국 창구 접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각국의 우편서비스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미국 정부가 7월 30일 발표한 행정명령 때문이다. 이 명령으로 소액 물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던 '소액 면세 제도(데 미니미스ㆍDeminimis)'가 폐지됐다. 이에 따라 8월 29일부터 미국으로 가는 800달러 미만 소포에도 15%의 관세가 붙는다. 

미국의 소액 물품 과세 부과 조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도 미국 정부는 800달러 이상 2500달러 미만 소포에 관세 적용을 시작했다. 이를 7월 30일을 기점으로 그간 관세 면제 대상이었던 800달러 미만 소포까지 관세 적용을 확대했다. 유럽, 일부 아시아 국가와 달리 중국엔 지난 5월부터 800달러 미만 소포에도 관세 120%를 적용하고 있다.

'데 미니미스'를 폐지하고 소액 소포에도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 미니미스'를 통해 관세 없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소포가 합성 마약인 오피오이드 등 불법 마약류, 위조품 등의 유입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폭스비즈니스는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의 우편 서비스도 미국으로의 배송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와 태국도 새로운 규정이 명확해질 때까지 배송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