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자박람회 가보니…“기후변화 강한 품종 보러왔어요”

조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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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해외 바이어 참관 ‘호평’
우수품종 소개…수출상담도
22일 전북 김제시 백산면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자산업진흥센터 일원에서 열린 ‘2025 국제종자박람회’ 개막식 직후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왼쪽부터),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안호근 농진원장, 정성주 김제시장 등이 전시포에 심긴 콜라비를 살펴보고 있다.
“수확철이라 바쁘지만 내년에 심을 종자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짬을 내서 왔어요. 업체 관계자들도 두루 만날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습니다.”

22일 오전 전북 김제시 백산면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자산업진흥센터 일원.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운영하는 센터 외부에 설치된 4㏊ 규모의 전시포엔 농민과 해외 바이어 수십명이 여러 품종의 작물 생육 상태를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농림축산식품부·전북도·김제시는 이곳에서 22∼24일 ‘2025 국제종자박람회’를 개최했다. 국내 종자기업이 육성한 우수 품종을 농민과 해외 바이어에게 선보이는 국제종자박람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씨앗 하나, 세상을 바꾸는 힘’이란 주제에 걸맞게 전시포엔 51개 작물 480품종이 심겼다.

전시포 옆에는 종자 관련 기업·기관 97곳이 홍보부스를 꾸려 우수 품종과 관련 농기자재·기술을 소개했다. 주최 측은 22∼23일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와 손잡고 22개국 바이어 88명을 초청해 기업간거래(B2B) 수출상담회도 운영했다.

현장에서 만난 가나 종자업체 ‘마플릭스’의 펠릭스 카마사 대표는 “가나에서도 기후변화가 극심해지면서 온실재배가 크게 늘었다”며 “현지에서 잘 자랄 수 있는 한국산 고추·양배추·상추·고구마 품종을 중심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도 풍성했다. 개막 당일에는 한국종자연구회가 ‘인공지능(AI) 시대, 종자산업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어 AI를 활용한 육종방안을 제시했다. 23일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표현체 이미지 활용 종자 특성 분석’ 교육을 종자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어 미래농업연구회가 ‘극한환경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을 논의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고구마 수확 체험 ▲종자산업 퀴즈쇼 ▲씨앗 팔찌, 친환경 화분, 달맞이꽃 화장품 만들기 등도 열렸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개막식에서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 총사업비 126억원을 투입해 짓는 종자가공처리센터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정부의 종자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64억원에서 내년 104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새만금과 연계해 종자산업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막식에는 서효원 농진청 차장,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정성주 김제시장, 김창남 한국종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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