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타인 성과와 비교 심리
일부러 정보 차단한 ‘조모’ 나타나
포모는 ‘피어 오브 미싱 아웃(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1996년 하버드대학교 댄 허먼 교수가 처음 사용한 마케팅 용어다. 무언가를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즉 자신만 뒤처지거나 집단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조급함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포모가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주변에서 누군가 큰 수익을 거뒀다는 소식을 들으면 상대적인 박탈감 속에 ‘나만 손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SNS가 발달한 오늘날에는 타인의 성과와 쉽게 비교하며 불안이 커진다.
문제는 이런 심리가 비이성적인 투자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거나 급락 시 충동적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5만원대일 때는 급하게 팔았다가, 10만원대 근접 시 ‘십만전자’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구매하고 싶어 하는 현상과 같다. 혹자는 그래서 포모를 ‘감정의 함정’이라고도 한다.
포모의 반대 심리로 ‘조모(JOMO)’도 있다. 조모는 ‘조이 오브 미싱 아웃(Joy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남들이 열광하는 분야나 이슈를 놓치더라도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조모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넘쳐나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차단한다.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같은 투자에 집착하기보다 자신만의 생활양식을 구축하고, 남들과 비교에서 벗어난 삶을 지향한다. SNS를 끊거나 투자에 몰두하는 친구와 거리를 두기도 한다. 이들은 고립을 소외감이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며 만족을 느낀다. 경제적 손실은 크게 따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투자 열풍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며 “다만 그 불안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뜻밖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을 갉아먹는 굴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모와 조모 사이에서 자신의 투자 속도와 생활 패턴을 조절하는 것이 불확실한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