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확대경] 노지감귤, 생산량 늘고 작황 양호…시세 흐름 ‘청신호’

김인경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산지 확대경] 노지감귤

올해 흑점병 없고 열과피해 적어
잦은 비로 인한 과 비대가 변수

밭떼기 단가 높아 농가 기대 커
경락값 작년 10월보다 32%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과수원에서 농가 한수봉씨(왼쪽)와 김남수 제주위미농협 경제상무가 11월 상순 수확 예정인 노지감귤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극조생종을 시작으로 노지감귤 출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는 제주 서귀포지역 착과량이 지난해보다 많고 열매터짐(열과) 피해가 적어 전체적인 생산량은 전년 대비 7%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상고온으로 색택은 덜하지만 외관·당도 등 품질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지 밭떼기 단가도 강세를 형성하면서 농가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지역 작황 양호…잦은 비는 변수=14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만난 노지감귤 재배농가 한수봉(63·위미리)씨는 11월5일 첫 출하를 목표로 막바지 생육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노지감귤을 전체 9만9174㎡(3만평) 규모로 재배하는 한씨는 “올해는 일조량이 비교적 좋아 흑점병이 거의 없고 지난해보다 열매터짐 피해도 덜해 외관이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벡(토양피복재) 필름 멀칭 면적을 늘려선지 평균 당도도 전년 대비 0.5브릭스(Brix) 향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변수는 이어지는 비로 인한 과 크기다. 김남수 서귀포 제주위미농협 경제상무는 “대형 유통업체의 공급 요청이 쏟아지는데 비가 이틀에 한번꼴로 오면서 수확작업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승추 제주남원농협 농가소득지원팀 과장은 “일반적으로 감귤은 대과가 중소과보다 농가수취값이 낮은데 비가 자주 내리면서 중소과가 대과로 커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올해 생산량 39만7000t…밭떼기 단가 강세=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0월 과일관측’을 통해 예측한 2025년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39만7000t이다. 작황 부진으로 크게 줄었던 전년(37만2000t)보다 6.8% 증가했다. 재배면적(1만3825㏊)은 전년(1만3994㏊)보다 1.2% 줄었지만 낙과와 열매터짐 피해가 줄면서 단수가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는 게 농경연 측 설명이다. 올해산 10a당 생산량은 2879㎏으로 평년(2999㎏) 보다 못하지만 전년(2658㎏) 대비해선 크게 향상됐다. 8월 기준 밭떼기 거래단가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상무는 “최근 2년간 노지감귤 시세가 강세를 보였고 시설감귤 재배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노지감귤이 귀해져선지 산지유통인 밭떼기 단가는 한관(3.75㎏)당 5000∼5500원 수준으로 2024년산(4500원)보다 500∼1000원 높게 형성됐다”고 전했다.

시장 출하량 전망 엇갈려=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 경락값은 5㎏들이 상품 한상자당 1만522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평균(1만1504원)보다 32.3%, 평년 10월(9585원)보다 58.8% 높다.

김한수 서울청과 경매사는 “9∼10월 비가 자주 내리고 이달 중순까지도 낮 최고기온이 28℃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 탓에 극조생 노지감귤의 색택이 잘 나지 않았다”면서 “이달 넷째주부터 기온이 내려가면 수요가 살아나 시세는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량과 달리 시장 출하량 전망은 엇갈렸다. 현유진 제주위미농협 유통사업소장은 “올해 서귀포지역에 해거리가 없어 출하량이 10∼2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석철 서울청과 과일부장은 “착과량이 많더라도 색택이 나지 않는 비품이나 낙과가 많고, 남원읍을 제외한 지역의 재배면적 축소 영향으로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세는 전년 수준이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농경연은 10월 노지감귤 5㎏ 상품 한상자당 도매가격을 전년(1만1500원)보다 소폭 하락한 1만1000원 안팎으로 예측했다. 김 경매사는 “전년 시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