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과 신라 문화·정신 융합
호반광장·수변길 곳곳 조형물·빛 연출
LED·드론쇼에 허니제이팀 27일 공연도
이번 행사는 APEC 관계자와 국제 언론인에 한국의 콘텐츠 역량을 선보이기 위한 것으로, 경북도는 정상회의 이후에도 이를 육성해 한국 대표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천년 전 신라가 ‘원융회통(圓融會通)’ 정신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품었던 것처럼, APEC 회원국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보문 멀티미디어쇼는 '우리의 달, 모두의 달'을 주제로 주요 시설을 빛과 사물로 채웠다. 먼저 호반광장의 21개 LED 기둥에는 각국의 다양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언어·문화·지리적 환경의 경계를 넘어서는 화합의 미래를 보여준다. 큐알(QR)코드를 통한 한복과 신라복식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수변길에는 신라 대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타공형 빛 조형물이 설치된 산책로가 반겨준다. 보문호 수면 위에는 대형 연꽃과 수백 마리 빛의 나비가 어우러진 APEC 엠블럼 조형물이 설치되어 21개 회원국 협력을 상징하는 신성한 장면을 연출한다.
목월공원에서는 LED 상호반응 패널을 통해 관람객의 발걸음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빛과 색을 바꾸는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된다. 이는 천년 전 신라인들이 첨성대에서 별을 바라보며 평화와 번영을 염원했던 정신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것이다.
수상공연장으로 이어지는 수변길은 레이저와 인공안개로 꾸며진 공간으로, 마치 달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환상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10월18일과 27일 오후 7시에 보문 수상공연장에서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라는 주제로 핵심 공연이 펼쳐진다. 지름 15m 큰 원을 중심으로 레이저와 LED·불꽃 드론이 결합한 초대형 멀티미디어쇼다. 또 예능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3의 ‘허니제이팀’이 참여해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멀티미디어쇼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신라 천년의 정신과 미래 기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APEC 참가자들이 체험과 공연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감성과 경북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모두 하나 되는 화합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