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격차 10% 이상은 5년간 두차례 불과
금감원 “괴리율 참고로 삼아 투자 유의” 당부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대한민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가상자산)나 금의 시세가 해외보다 높았을 때를 말한다. 금값에도 김치 프리미엄이 끼자 ‘금(金)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전날 국내 금 현물 가격은 1g당 21만8000원으로, 국제 가격(약 19만3000원)보다 약 13.2% 높았다. 국내외 금값 차이가 10%를 넘어선 것은 최근 5년간 단 두 차례뿐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가격 차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김치 프리미엄’처럼 수급 불균형과 투자 수요 집중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국내 가격이 국제 시세와 수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에도 국내 금 가격이 오르며 국제 가격과의 격차가 최대 22.6%까지 벌어졌으나, 이후 18영업일 만에 국내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 차이는 0.7%까지 좁혀졌다.
금감원은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해당 상품이 국내 금 시세를 따르는지, 국제 시세를 추종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두 가격 간 괴리율을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금값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 물가가 불안정해졌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