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세습’ 기초수급자 증가세…전체 인구 5% 넘는다

박아영 기자
입력
수정 2025.10.16.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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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상 의원, 복지부 자료 공개
올해 8월 기준 277만7460명
미성년 금융·임대소득은 늘어
불평등 완화 정책 마련 시급
게티이미지뱅크
기초생활수급자가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의 증가폭이 컸다. 반면 미성년자의 금융·임대소득이 확대되면서 소득 불평등과 ‘부의 세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는 2024년 이후 전체 인구 대비 5%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기초생활수급자 수와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을 보면 ▲2018년 174만3690명(3.38%) ▲2019년 188만1357명(3.63%) ▲2020년 213만4186명(4.12%) ▲2021년 235만9672명(4.56%) ▲2022년 245만1458명(4.74%) ▲2023년 255만4627명(4.94%) ▲2024년 267만3485명(5.2%) 등이다. 올 8월 기준은 277만7460명(5.4%)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현황 표.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특히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청소년기(12~19세), 청년기(20~39세), 중년기(40~64세), 노년기(6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늘었다. 이 가운데 올 8월 기준 노년기 수급자는 2022년보다 25%가량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 의원은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한 미성년자의 금융소득 현황도 공개했다. 2023년 기준 이자·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이 있는 미성년자는 500만9883명으로 소득 총액은 6482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4485억원)과 비교할 때 44.5% 늘어난 수치다.

이중 12세 이상 미성년자는 256만8570명으로 전체의 51.3%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청소년기(12~19세) 기초생활수급자가 매년 증가한 점에 비춰볼 때 미성년자 사이에 부의 양극화가 뚜렷했다. 2023년 임대소득이 있는 미성년자는 3313명, 임대소득 총액은 593억6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12세 이상은 2180명(65.8%)이었다.

최 의원은 기초생활수급자가 2025년 약 278만명에 달하지만, 미성년자의 금융·임대소득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민주공화국에서 부와 가난의 ‘세습’은 매우 부적절하고 경계해야 할 개념”이라며 “부와 가난의 대물림을 해소하고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빈곤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보기보다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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