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베트남 북부지역 초토화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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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238명 사망 또는 실종
북부 농촌 지역 국도 60여곳 통제
최근 한달 새 하노이 지역 침수 3회
10월초 발생한 태풍으로 침수된 베트남 북부 농촌 지역. 베트남 정부 홍보처.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 지역에 10월초 2개의 잇단 태풍(10호 부알로이, 11호 마트모)과 국지성 호우로 극심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베트남 농업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9일 기준) 23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367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가옥 25만8000채가 파손됐고, 농작물 경작지 50만㏊ 이상이 침수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금액만 약 33조5490억동(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11호 태풍 마트모로 인해 발생한 홍수는 베트남에서 발생한 자연 재해 중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준 것으로 꼽힌다. 도로와 가옥 다수가 침수됐고, 제방·저수지 등 각종 인프라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10월 초 발생한 태풍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제방 붕괴 예방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농업환경부
특히, 하노이 주요 한인 거주지인 미딩 지역이 침수돼 한인 상당수가 퇴근을 못하고 직장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일도 빈번했다. 또한, 등교했던 학생들이 갑작스런 폭우로 스쿨버스에 10시간 이상이 발이 묶이는 일도 발생해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애를 태웠다.

베트남 정부는 북부 지역 국도 66개선을 통제했고, 농촌 지역 농가 54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고립됐다고 밝혔다.

이번 재해는 베트남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4년의 경우 자연재해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감소액이 전체 GDP의 약 0.4%(2조7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번 홍수에 따른 피해로 GDP의 약 2%(약 13조8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인근에 발생한 침수 피해.
이상기후로 최근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태풍과 폭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한달 동안은 집중호우로 하노이 주요 도로가 세 번 침수되기도 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배수관 용량 증설 등 근본적인 자연 재해 예방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가겠다고 최근 밝혔다.

하노이(베트남)=김진철 특파원 shyboy9595@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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