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 험준해 위험 커 출입 금지
공원사무소 “SNS 게시물 삭제를”
1275봉은 설악산 공룡능선 한가운데 솟은 바위 봉우리다. 공룡능선은 강원도 설악산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까지 이어지는 험준한 화강암 지형이다. 1275봉은 1275m나 되는 봉우리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지형이 험준해 사고 위험이 크고 자연공원법에 따라 출입이 금지된 비법정 탐방로다. 위반 시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지만, 현장 적발이 원칙이어서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13일 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275봉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나 등반 영상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SNS뿐만 아니라 등산 관련 칼럼 등에서도 1275봉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글이 많다.
이곳은 실제 지난달 중순에는 이 일대에서 60대 등산객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30대 남성, 60대 여성이 낙상 사고를 입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1275봉은 자연 생태계와 지형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라며 “바위가 미끄럽고 경사가 급해 추락이나 낙석 등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자는 “최근에는 SNS 인증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진 사고까지 발생했다”며 “더 이상의 모방 접근과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1275봉 관련 사진·영상 등 게시물을 삭제해 달라”고 당부했다.